누군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괜찮다고 누군가가 내게 말해 줬으면 좋겠다.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왜 그랬어?라는 질책이나 물음보다,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내게는 더욱 큰 위로가 된다.
누군가 나에게 좀 괜찮다고 제발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그렇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
아니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다.
나는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서 한마디 하는 것에 민감하다.
그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괜찮다고 한다면
그걸 어떻게 받아 드릴까?
나의 이 시니컬함은 가끔 재수가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 자신에게 나조차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늘도 해냈어야 할 일들을 못 끝냈다는 자괴감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
오늘도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카페 아가씨에게 몇 마디 못 붙여 보고
주문만 하고 돌아서는 나의 지질함을 한심해한다.
나조차도 나 자신에게 괜찮다는 말에 인색한데 다른 사람에게는 오죽할까?
나는 누군가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아니하더라도 가식적으로 한다.
가끔 그런 내가 역겹다. 그러나 사회생활이라는 미명 하애 나는 오늘도 거짓 미소로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말을 남발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나에게 괜찮다고 말할 때 난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 드린다.
그것도 하나님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신이기에 그런 자격이 된다고 생가해서
받아들여준다는 식의 오만함일 뿐이다.
이런 시니컬하고 오만한 나라도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말을 들을 자격은 있는 것일까?
그냥 이런 말을 내가 사랑하는 혹은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듣고 싶다.
“괜찮아, 네가 잘되던 잘 되지 않던, 네가 성공했던, 성공하지 못했던, 네가 만족하던 아니던
왜냐하면 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니까”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