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K Jul 30. 2023

문해력(시리즈 2. 문해력을 높이려면...)

문해력을 높여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전두엽피질이 발달과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자극하자.

글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창작하는 기능적 문해력에 관여하는 전전두엽피질은 10대에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다시 말해 이해력논리력판단력문제해결능력과 같은 고등사고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발달하는 이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가능성(뉴런의 양은 같음)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가능성을 얼마나 발현(뉴런과 뉴런의 활발한 연결)시키냐는 각자의 몫이다. 이것이 우리가 아동기와 청소년기 학습의 결정적 시기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뇌 무게는 1.22kg(평균 1.4kg)으로 평균보다 가볍지만, 단위 무게 당 뉴런의 연결 개수는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고 한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지식들을 연결해 내는 능력을 창의성으로 정의하기도 하는데, 흥미롭게도 멀리 떨어진 엉뚱한 뉴런들끼리의 연결이 활발할수록 창의성도 높다고 한다. 전전두엽피질의 뉴런은 거의 모든 뇌영역과 광범위하게 양방향으로 연결되며 발달한다고 하는데, 자극과 경험이 많아질수록 뉴런은  커지고 연결도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전전두엽피질이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있도록 충분한 경험과 적절하고 좋은 자극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출처: freepik

그럼, 전전두엽피질을 어떻게 자극시키면 좋을까?

너무도 뻔해서 약간은 실망스럽기까지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동일한 내용을 줄글, 오디오북, 동영상처럼 각기 다른 매체로 접할 때, 전전두엽피질이 활성화되는 양상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오디오북과 동영상에서는 별로 활성화되지 않았던 전전두엽피질이 글을 읽을  활발하게 활성화되었다. 이는 마치 전전두엽피질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너무 어려우면 천천히쉬운 글은 빠르게 읽도록 사고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을 읽을 때 고차원적인 추론능력이 사용되면서 전전두엽피질의 상위 인지능력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책 읽기는 가장 좋은 뇌 훈련법인 것이다.

출처: 스쿨잼

그런데 모든 종류의 책이 동일한 정도로 전전두엽피질 발달에 기여하지는 않는다. 대니얼 J. 레비틴의 [정리하는 뇌]에서는 양질의 문학작품을 읽을  전전두엽피질은 등장인물의 성격에서 나타나는 측면들을 채우고 그들의 행동을 예측하기 시작하며 이야기 구성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많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반면 정보를 너무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논픽션이나 이야기 구조가 단순한 통속소설은 문학소설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뉘앙스와 복잡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전전두엽피질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적절한 자극이 되지 못하기도 한다. 따라서 양질 텍스트를 찾아 천천히 깊게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시대를 막론하고 인문학과 고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라.

과거에는 정보습득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획득한 정보는 신뢰할 만했기 때문에 별도의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즉각적 정보습득은 가능하나 정보의 신뢰도가 낮아 스스로 획득한 정보를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정보를 평가하는 법, 어느 것이 진실이 아닌지 구별하는 법, 편견과 반쪽 진실을 구별하는 법을 학습해야 한다. 또한 정보제공자 혹은 편집자의 편향, 사전 선택 효과 등을 고려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모든 능력들이 바로 비판적 사고력이다.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아래와 같이 제안해 본다.  

  

첫째아이들에게 질문하고 아이들이 질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끊임없이 질문하며 상대방이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도왔던 것처럼, 교사와 부모의 사명은 질문하며 아이가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질문하도록 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고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출처: freepik

둘째수치정보의 타당성을 신속하게 확인하는 활동  어림하기를 잘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보가 많아지면서 수치형태로 된 정보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중요해졌다. 우리나라는 문맹률은 1%지만, 실질문맹률은 85%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수치로 된 정보를 제대로 읽어 내기 힘들어한다. 수치를 논리적 생각하고 판단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검증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상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야 하고 경계조건 설정하기 즉, 어림하기를 잘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효과적 근사치 계산은 위, 아래로 터무니없이 떨어지지 않는 경계조건을 설정하는 능력으로, 이때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성이 작동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시카고에는 얼마나 많은 피아노 조율사가 있을까?

구글에서는 입사 면접을 볼 때 지원자에게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정답을 원하지 않는다. 구글이 하는 일은 미래와 밀접하다. 앞으로 어떤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구글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입사 지원자에게 특정 능력의 유무를 확인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이용하여 풀 수 없는 문제를 자신만의 접근법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성과 용기가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문해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출처: freepik

타인의 관점에 대한 포용력을 넓히자.

문해력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자. 결국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협력하여 잘 살아가기 위함이다. 따라서 열린 마음으로 서로 타인의 관점에 대해 좀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국제적으로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서로 신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모두 신중히 협력해야 한다. 국제적 이해와 협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수없이 많은 불통과 갈등(젠더 갈등, 세대 갈등, 인종갈등, 지역갈등…… )에 직면하고 있고, 개인 맞춤형 검색엔진은 나의 관점과 어긋나는 결과를 덜 만나게 하면서 우리의 시야를 더 좁히고 있다. 나와 다른 다양한 관점에 대해 끊임없는 접촉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시장에 가보고, 다른 문화와 다양한 삶의 현장을 체험해 보며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교육이 꼭 필요하다.


참고자료 

도서 : 정리하는 뇌/ 대니얼 J. 래비틴/ 와이즈베리

       10대의 뇌/ 프랜시스 젠슨, 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참고사이트: 스쿨잼 https://blog.naver.com/naverschool/222389433686



                    

매거진의 이전글 교사 학부모 조언(시리즈 3. 친구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