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덴마크에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풍이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해도 짧아져, 아침에 눈을 떠도 아직 밤인 듯 깜깜합니다.
지난겨울부터 이어온 긴 숨 고르기도 이제 마무리할 때가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따뜻한 흙 속에서 한껏 웅크렸던 시간은 끝나가고, 이제는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덴마크의 작은 도시에서 발견한 소중한 삶의 가치 열 가지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많지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한참 달릴 때는 보지 못했던 세상의 다른 결을 느꼈고, 그것들이 천천히 제 안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마음에 꽤 기특한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당신에게도,
이곳의 느림과 다정함이 조용히 닿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쉼표를 찍었던 자리에서 다시 한 걸음 내딛습니다.
또 다른 덴마크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Hej hej og vi 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