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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헌 Dec 01. 2018

미움받을 용기
- 지금, 여기의 철학 -

변화에 관한 삶의 진실

주제 : 나와 타인 / 작품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몽덴 독서모임에서 나눈 대화를 소재로 쓴 글입니다.



우리는 바뀌고 싶지 않다.


책에서는 말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바뀔 수 있고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 살을 빼고 싶어하고 더 좋은 성적을 받길 원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변하길 원하면서도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이 말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변한다는 게 정말 어렵지 않아요?" - 정현
"정말 어려운데, 긴 시간을 놓고 보면 항상 변해왔단 것 같아요. 10년 전의 나랑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달라지긴 했으니까요." - 다혜
"그래도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변하지 않는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본질은 변하지 않지 않나요?" - 단아



과거보다는 지금의 나를 중요시하는 아들러는 우리에게 바뀔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의 결단으로 말이죠. 저는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스스로 믿는다면 말입니다. 맞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그들이 진정으로 변화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저 모습이 되고 싶다는 욕망과 내 스스로가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은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변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지금의 자신에 너무 익숙해져 막상 변화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자신이 될 결심이 말입니다.


"지금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나'가 된다는 것은 자살할 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새롭게 바뀔 자신은 이전의 자신을 죽여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그만큼 사람이 바뀌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 정현


자기 자신에 대한 관성은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작용합니다. 새롭게 변하려는 자신과 원래의 자신 사이에서 원래의 자신으로 기우는 것이지요.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않으면서, 때때로 바뀌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삶에 대한 관성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더 나아진 삶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포기해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쁜 것을 버리는 대신 그것이 주는 안락함도 함께 버려야하는 것이지요. 자신에 대한 관성은 우리를 강력하게 붙들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자신을 '죽일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변화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조차 변화의 가능성을 의심하는데 어떻게 바뀔 수 있겠어요?" - 종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사람을 고쳐 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서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믿느냐가 우리를 결정합니다. 그만큼 우리의 신념은 우리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결정합니다. 물론, 이 책의 말처럼 과거가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미움받을 용기에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과거는 상관이 없다는 말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과거가 우리의 많은 것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것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데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의 철학'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과거를 바라보는 삶이 아니라 또 미래의 이상적 자신을 갈망하는 삶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는 삶 말입니다. 그게 지금 내게 주어진 것, 여기에 있는 것들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앞으로 나가는 철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경험할지 누구를 만날지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믿을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볼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결정할 수 있습니다.


청년이 변화할 수 있었던 까닭은 철학자를 만난 계기도 있었지만 자신 스스로가 변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변할 수 있다고 믿기로 시작했구요. 우리는 많은 것들에 의해 영항을 받고 바뀌지만 자기 자신만큼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자신에 대한 관성'을 깰 수 있는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아닌가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이 믿는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변화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과거의 '나'와 현재 자신에 대한 관성이 나를 붙잡는다 하더라도 '지금, 여기의 철학'으로 현재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가 결정해야하지 않겠어요?



변하는 방법에 관하여


책에서는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을 변화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받아들이고 타인을 믿고 타인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지요. 결국, 자신이 변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필요한 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자신을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준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타자공헌을 해야하나요? 스스로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은혜


결국 우리의 시선은 타인으로 옮겨가야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을 하는 책에서는 결국 우리의 삶이 타인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삶의 가치있는 것들이 꼭 타자공헌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인이 부여한 가치 안에서 살아내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고민하고 스스로가 부여한 가치에 따라 사는 삶이겠지요. 하지만 책에서 건네는 변화의 방법들은 우리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 우리가 변하고 싶고 변할 수 있다고도 믿는데도 변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를 시작하는 방법으로써 책이 우리에게 주는 좋은 길을 따라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으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타인이 제시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서 경험한 것들이 결국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변화의 가능성은 언제나 자신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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