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하진 않았지만 부정 대신 긍정의 말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은 한 평범한 직장인이자 30세 청년입니다.
먼저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왜 브런치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는지에 대해 거론하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짧게 끝낼 테니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교를 1년 남긴 상태에서 중퇴를 하고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첫 회사에서 저의 직장생활 입봉이 시작되었고, 1년 남짓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처음 다녔던 회사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주요 파트너사였다 보니 글로벌 기업의 견해를 조금이나마 어깨너머로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제가 다닌 회사는 나이키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직문화는 참... 담했었고요. 그래도 그 당시 제가 처음으로 모시게 된 상사였던 권모 부장님과 최모 선배, 그리고 곧 후배로 들어온 최 후배님 등,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었다 보니 가끔 그 당시를 회상해보면 절로 미소가 나오고는 합니다. 제가 그 당시 그 회사를 나왔던 이유는 뭔가 비전이 보이지 않고 나이가 너무 어린데 불구하고 경력이 십수 년이 넘는 점장, 직원분들을 제 선에서 컨트롤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웠고 그 부담은 저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부분은 어찌 보면 표면적인 이유인 것 같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내에서 계속 못살게 구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그 부분 때문에 퇴사를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무래도 매출을 책임지는 영업부의 영향력이 강하다 보니 그 영향력에 미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와중에 저의 상사였던 부장님을 계속 음해하고 따돌리고, 심지어 저와 부장님 간의 관계를 이간질하기까지, 참 다양하게 괴롭혔던 것 같아요. 나아가서는 제가 같이 동조하지 않으니 이젠 저까지 욕을 하며 몰아갔으니 말이죠. 참 자존심 상하고 자존감 떨어지는 그런 나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만약 지금 상태의 제가 그 당시로 다시 회기 하여 다시 그 생활을 하게 된다면 단호하게 무시하고 오히려 그 여론을 반대로 만들고 싶다는 저 혼자만의 상상을 하기도 한답니다.
-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이 그 당시 참 힘들었는데 오히려 퇴사를 하니까 다른 일들은 더욱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제가 모셨던 부장님께서 늘 저에게 좋은 말씀만 해주셨던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정적인 말은 한 번도 하지 않고 늘 긍정적인 말들로 저의 기를 살려주셨던 부장님의 말씀들이 어쩌면 제가 퇴사했을 때 '다음 회사에서는 내 역량을 더 뽐낼 수 있을 거야!'라는 자신감이 생긴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어떤 산출물을 만들면 '이야-안주임, 훌륭하다 잘했어'라는 말들로 기를 북돋아주셨던 그 말들이 지금도 따듯하게 제 마음속에 온전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어쨌든 그렇게 저는 퇴사를 했고, 약 2주 정도의 휴식기를 마치고 바로 구직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이력서를 많이 넣었던 것 같아요. 7~8개 정도 넣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연락이 온 곳은 2곳 정도에 불과했죠. 제가 너무 오만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력서만큼은 흔히들 말하는 '글빨'이 있다고 생각을 했으니 말이죠. '나를 몰라본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곳을 면접을 봤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2군데 모두 합격이었습니다. 먼저 처음 본 곳을 볼까요? 처음 합격한 곳은 회사 규모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만 제가 가장 자신 없는 '영업'직군이었다 보니 합격을 했음에도 발걸음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회사는 교육회사였는데요, 규모가 정말 작았습니다. 대표님을 포함해서 총 5명 정도의 작은 회사였으니까요.
-아직 대학생이거나 고등학생인 분들은 단순히 '회사'라고 떠올리면 대부분이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대기업 수준(또는 공공기관 등)의 규모를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참 다양한 곳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 당시에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스타트업의 개념이 더 자리매김을 했다 보니 그 인식은 저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이곳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사실 좀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규모가 너무 작았거든요, 기존에 다녔던 회사는 조직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다 보니 다른 회사들도 모두 이 정도는 될 거다 생각을 했으니 말이죠. (참고로 저는 예체능 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이런 직장의 세계에 대해서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무지했습니다)
- 면접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보통 면접이라 하면 면접 보는 회사의 회의실 등 별도로 마련된 면접장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대로 규모가 정말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외부의 카페에서 면접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나름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니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당시 면접을 약 1시간 30분가량 봤었는데요, 그 긴 시간 동안 저의 성향을 파악을 하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 뭔지 모를 희망감과 기대감을 심어주셨던 것 같아요. 작은 회사이지만 무궁무진한 비전이 존재한다, 나와 함께라면 헤쳐나갈 수 있다 등의 말들로 말이죠. 그런데 그 이야기도 찰나인 거 아시죠?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실제 회사생활은 참 쉽지 않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작은 업체이다 보니 여러 명이 해야 할 업무들을 일당백으로 쳐내야 하는 일들이 다반수였습니다. 야근은 기본이었고 쉽지 않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1년을 버텨낸 것은 함께 일을 했던 동료들 덕분이었습니다.
- 작은 조직이다 보니 더욱 똘똘 뭉치게 되고 단합력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부분은 전 직장과 비교했을 때 나은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 부분인 것 같아요. 사내 편 가르기가 나올 수가 없는 부분인 거죠 워낙 조직이 작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좋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당시 무서운 선배가 있었는데 정말 까칠하셨거든요. 또한 업무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당백으로 처리해야 하다 보니 어쩌면 기계처럼 틀리면 안 되고 꼼꼼해야 하는 업무들이 많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오탈자가 보이면 '다시' '정신 안 차릴래' '야, 몇 번을 알려줘야 하니?' '장난하니?' 등의 부정적인 표현들이 저를 얼어붙게 만들고 긴장하게 만들고는 했습니다. 지금이야 경험이 되었다고 하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음,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 사실 위에서 언급한 선배가 퇴사하고 나서부터 단합이 좋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러다 보니 전 직장을 퇴사할 때 있었던 그 알 수 없는 자신감들은 쭉쭉 떨어지고 자존감이 급격히 낮아진 시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여전히 저는 신입의 경력이었기 때문에 고객사 담당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전화 벨소리만 울리면 몸이 먼저 반응하면서 긴장을 하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정말 무서웠거든요, 내가 실수하면 어쩌지, 말을 잘못해서 괜히 또 혼나면 어쩌지 등의 이유로 말이죠.
- 그래서인지 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는 전 직장의 부장님에게 전화해서 다시 갈 수 있냐고 물어봤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게 뭐 제 뜻대로 쉽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안되죠. 회사라는 것이 단순히 제가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공석이 있어야, 또는 매출이 어느 정도 높아져서 충원을 해야겠다고 경영진이 결정을 내리면 그때는 고민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심지어 그 타이밍을 어느 누가 맞출 수 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연락을 할 정도였다면 정말 힘들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겠죠? 아마 이때 저의 현실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이 현실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게, 초, 중, 고 즉 청소년 시절에는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고, 대학생 때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참 쉽지 않죠.
- 어쨌든 당장의 대안이 없던 저는 계속 다녔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죠. 어쨌든 1년은 버티자. 1년만 버티면 괜찮아지겠지. 하지만 쉽사리 나아지지는 않았죠.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입사한 지 어언 1년이 돼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역량을 테스트해보고자 남몰래 이력서를 준비하고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죠. 그리고 휴가를 내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떨어졌습니다. 왜 떨어졌는지 그 당시 이에 대한 요인을 생각해보니 우물 안 개구리라는 표현이 떠오르더군요. 분명 같은 직종인데 불구하고 면접 당시 저에게 질문하던 면접관들의 질문은 제가 모르는 내용 투성이었습니다. 지금껏 제가 해오던 것이 3이었다면 그들이 저에게 요구하던 것은 8이었던 것이었죠. 그때 참 황당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면접 본 회사는 그 당시 다니던 회사 스케일의 약 10배는 거대했습니다.
-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떨어진 것을.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말이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여기에서는 나의 미래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또 퇴사를 겁먹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딱 1년이 되는 시점, 퇴사를 했습니다.
- 아마 많은 분들이 퇴사를 망설이실 거예요. 가뜩이나 우리 윗세 대들은 퇴사를 한다 그러면, 또 연한을 오랫동안 채우지 않고 일찍 퇴사하면 더 그럴 거예요. '끈기 없다'라고 말이죠. 저도 그 부분이 겁났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퇴사한다고 할 때마다 나무라셨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버티는 게 인지상정은 아니잖아요? 안타까운 말이지만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요..
- 그런데 그래도 겁나는 것은 바로 이거였어요. 뭐냐면 '나 자신'과의 자존심 싸움. 제 내면에서는 막 이런 말을 합니다. '너의 능력은, 너의 수준은 여기인데 여기 나가면 방법이 있어?' 제일 힘든 싸움입니다. 하지만 지면 안됩니다. 지게 되는 순간 제 인생은 제 황금 같은 시기는 구리 같은 시기가 되어버리니까요.
- 어쨌든 그렇게 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다시는 남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회사는 가지 않겠다고, 최소한 내 일처럼 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참 힘들었어요. 누군가는 시간이 갈수록 직장생활이 수월해질 것이다 왜냐 적응이 되니까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회사를 다녔을 때 보다 난이도는 곱하기 100이었으니까요. 몸도 마음도 정말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쉬고 싶었고 이번에는 좀 오랫동안 쉬고 싶었습니다.
-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냥 도보를 걷는 것보다는 숲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당시 만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와 함께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있었던 것 같아요. 따로 구직활동도 안 하고 정말 쉬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예요. 보니까 앞전에 퇴사한 회사에서 알게 된 외부 컨설턴트 이사님이었습니다. 이사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혹시 취업했어요?' '교육 업계로 갈 생각이 있나요?' 하시는 겁니다. 참고로 이 분 같은 경우에는 제가 정말 존경하고 따르는 분이었고 믿는 분이었는데 사실 이 전화를 받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시는 교육업계 즉 업체는 가지 않겠다 다짐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순수 전화를 하셔서 말씀을 하시니까 말했습니다. '네 있습니다.' 너무 감사한 거죠. 잊지 않고 전화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말이죠.
- 그렇게 저는 추천해주신 회사에 이력서를 준비해서 가져갔고 그 회사에 이직해서 회사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약 4년 가까이 다니고 있습니다. 참 여기까지 오는데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네요. 사실 첫 번째 회사에서 겪었던 편 가르기와 기타 강압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힘들었던 부분들과 그리고 두 번째 회사를 다니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힘든 부분들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고스란히 느꼈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결국 회사는 다 똑같다. 일 하는 것 다 똑같구나 라는 것을 느낍니다. 다만 그래도 다른 것은 경험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똑같은 실수는 웬만하면 되풀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회사가 괜찮아진 것도 있어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전히 저는 고객사 담당자에게 전화가 오면 불안해지고 여전히 회사 구성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그래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 했던 것들을 똑같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나름 그 경험들 속에서 저 자신만의 지혜도 터득한 것 같고요. 물론 아직도 헤쳐 나아가야 하는 것들이 산더미이긴 합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그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저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실패에 대한 확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그 확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지 않은가 싶어요.
- 아마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한 과정을 겪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