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지 않은 날 생선을 좋아한다. 특히 연어를 좋아하는데, 연어는 초밥으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샐러드에 올려 먹어도 맛있고 훈제연어도 맛있다. 살짝 겉만 구워서 타다끼를 만들면 풍미가 색다르고, 뭐니 뭐니 해도 생연어를 도톰하게 썰어 와사비와 간장에 찍어 먹는 게 제일이다. 연어 스테이크도 몇 번 해서 먹어 보았으나, 분홍색 참치 통조림을 먹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연어는 익히지 않은 날 것이 최고다!
이런 나의 식성을 그대로 물려받아(자주 접했기 때문에) 아이들도 연어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물컹거린다고 거들떠도 안 보았는데, 연어 초밥부터 맛을 들이더니 지금은 모든 초밥과 회를 꿀꺼덩 꿀꺼덩 잘도 먹는다. 연어 초밥을 먹다가 아이들이 말했다.
“알래스카에 사는 곰들은 좋겠다.”
“왜?”
“연어를 엄청 크게 뜯어먹잖아. 우린 조금씩 조금씩 아껴먹는데...”
“.... 아, 그러네. 왕 맛있겠다. 근데 간장을 찍어 먹어야 맛있지 않을까. 그냥 먹으면 싱거울 것 같은데."
“바닷물에 찍어먹으면 되지 않나?”
“곰은 강에서 잡아먹을걸?”
“연어는 바다에 살지 않아?”
“바다에 살다가 알 낳을 때 강으로 돌아와.”
“그럼 곰은 연어도 먹고 알도 먹겠네? 맛있겠다. 부럽다.”
“나중에 알래스카 여행 가자. 연어 잡아먹자. 크크크.”
마트에 갈 때마다 매번 생선 코너를 들러서 연어 가격을 살펴보곤 한다. 손에 들었다 내려놓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어제는 큰맘 먹고 커다란 연어 한 덩이를 장바구니에 담아왔다. 아이들이 연어를 발견하고 신이 났다.
“연어장 담을 건데, 간장에 재워놓고 기다려야 해. 연어는 내일 점심에 해줄게.”
입을 삐죽 내밀며 히잉, 하고 투정을 부리지만 어쩔 수 없다. 연어장은 간장이 스며들길 기다려야 한다.
드디어,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 오늘이다.
요거트에서 유청을 분리해서 만든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연어장 덮밥. 생 노른자를 올리고 싶었지만 돌멩이가 싫어해서 노란 계란말이를 부쳤다.
밖에서 파는 맛이라며, 칭찬하는 입 속에 연어가 쏙쏙 들어간다. 한 그릇 뚝딱하고 부족했는지, 라면도 끓여 먹었다.
음... 묘하게 라면한테 진 느낌이다. ^0^;;
+ 기다려야 맛있는 연어장 덮밥 만들기
1. 양조간장 50ml + 맛술 50ml + 물 200ml + 설탕 3스푼 + 대파 + 마늘 등을 넣어 간장을 끓여 식힌다. (맛을 보며 적절히 재료는 추가하기)
2. 연어를 도톰하게 적당한 크기로 손질하고 그릇에 담는다. 청양고추와 레몬, 양파도 함께 넣으면 상큼, 매콤, 씹는 맛이 추가된다.
3. 반나절 이상 냉장고에 잘 재운다.
4. 적당히 식힌 밥에 소스를 얹고 양파와 연어를 예쁘게 올련 담아 낸다. (아보카도와 계란을 추가하면 예쁘고 영양도 좋고 맛도 좋음!) + 와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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