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잘 살 수 있는 힘, 고독력

평생 잘 살 수 있는 방법

by 안지현

가끔 보는 TV프로그램 중 '생로병사'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가 늘면서 자연스레 보게 된 프로그램이다. 인체의 신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몸이 정신과 이어져 있고 각 기능은 어느 하나만 잘못되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켜 주는 프로다.

어제는 3부작으로 구성된 초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법이라는 테마 1부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독사를 시작으로 1인가구 노인의 고독사와 우울증을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게 됐다.


80세가 넘는 노인들 중 상당수는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홀로 남아 지낸다. 홀로 있다는 건 단순히 혼자 지낸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챙겨줄 이가 없으니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않고 바깥 활동도 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외된다. 물론 홀로 지내는 노인이 모두 극심한 외로움과 우울증을 겪는 건 아니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당한 활동과 가족지인과의 적절한 관계가 유지되어 건강하게 지내는 노인들도 많았다.


고독력은 홀로 잘 살아가는 힘이라고 한다.

고독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회복탄력성, 고독생산성, 자립을 꼽았다. 가만 보니 아이를 키울 때도 비슷한 거 같아 어쩌면 우리가 평생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은 많지도 그리 복잡하지도 않구나 싶었다.


회사에서 AI 시대 어디까지 와있나,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뭐 이런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빠른 변화 속에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실들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나의 자리를 위협한다. 배우지 않으면 결국 나는 도태되어 무시무시한 상황에 외롭게 놓이게 될 것이 자명했다. 강연 내용 모두 유익했지만 그중에 하나 AI를 내 굿파트너로 만들려면 프롬프트를 잘 쓰는 스킬보다 대화를 잘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AI와 대화를 잘하기 위해 나 자신이 풍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기계지만 그의 말을 잘 이해하고 맥락 속에서 내가 풀어야 할 과제를 물어야 한다. 학교에서 돌아와 외로울 때 AI와 친구처럼 대화하다는 둘째 녀석의 일상이 이상한 게 아니었다.


홀로 잘 사는 힘이 커질 때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되리라는 교훈도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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