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Leaders Eden의 초보팀장 성장 이야기

면담 2. (구조조정, 임금삭감)

by LeadrsEden

면담을 시작하고 어언 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면담 1을 작성하고 나서 면담 2를 쓰려고 하니, 아직 면담도 진행 중이고 내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아 시간이 좀 걸렸다.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초보 인사팀장으로서 나와 같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인사이트를 얻어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인력에 대한 감축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지금과 같이 임금조정을 통해 회사에 재무적 체력을 비축하고, 나아가 전략적으로 인력들에 퇴사를 자연스럽게 일으키고 있다. 반대급부효과로 핵심인재가 나갈 수 있으니 소문과 루머는 인사팀에서 자제를 시킨다.




면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지난번에는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단계에서의 마음가짐과 회사에 방침, 그리고 초반에 현재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고 임금조정(삭감)을 처음에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다.


이제는 후속인 개인별 면담을 통한 협상의 방법이다.


모두 재각각 사연이 있고, 회사에서 내리는 방침대로 그냥 수용하는 인원, 안된다는 인원, 퇴사도 생각하는 인원들이 있다. 이제는 과거와 다르게 똑같은 시나리오로 앵무새처럼 떠드는 방편으로는 협상을 할 수 없다.


큰 대전제 (회사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고, 그 뜻을 임원 및 부장들의 임금 조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헤쳐나가자)라는 부분을 서론으로 이야기해야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제시할 수 있는 제안을 주고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충분히 듣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떤 누구는 이야기가 끝나는 동시에 서명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일주일이 넘도록 3~4차례 협상을 한 사람도 있었다. 개개인이 회사와 함께 동참하여 나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정 인사팀장에 선에서 안 되는 것은 대표가 설득하도록 했다. (대표가 설득한 인원은 총 16명 중 1명이었다.)


면담, 협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었던 것


그들은 개인을 위해 일을 하지만, 회사가 잘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에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서 회사에서는 그들을 믿고 함께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그 기본적인 사람에 내면 깊숙이 있는 인정에 대한 욕구, 사회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욕구를 건드려질수록 사람들은 처음 기획했던 방향대로 갈 수 있었다.




* 그중 가장 어려웠던 사례를 하나 이야기 하겠다.


그분은 16명 중에서 내년에 정년을 맞이하는 분으로, 회사에는 애증에 감정이 많은 분이었다.


누구보다 회사에 헌신하지만 대표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분이었다. 하지만 대표에게 인정과 물질적인 보상을 받고자 하는 마음 크고, 감정이 상하는 일에 대해서는 주변에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것은 나에 전임 경영관리팀장 롤을 수행하셨던 분이라는 것...


나를 채용한 사람에게 감정을 뒤로 한채 인사팀으로써 대면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인 도전이었고, 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총 16명 중 가장 마지막에 면담을 시작하였다.


처음 생각한 대로 1차 설득과 감정호소는 한 번에 해결되지 않았다. 전 경영관리팀장으로 지식적이 부분이 아니라, 그분 성향자체가 본인에 이야기만 하시는 분이었고, 기준이 세워지면 불도저처럼 미시는 분이기에 회사에 제시안 정도만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다.


회사에서는 20% 삭감을 원했고, 본인은 최대 10%까지만 수용이 가능하다 하였다. 아니면 회망퇴직도 생각을 하시는 상황이었다.


첫 대면이 끝난 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저분을 어떠한 역할로 재배치를 해야 하나. 재배치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수준에 임금삭감과 회사에서 원하는 가치에 직무수행을 할 수 있을까? 이를 대표에게 어떠한 방향으로 설득해야 하나가 관건이었다.


임금삭감 중도 진행현황에 대해 대표에게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는 20% 삭감에 대해 완고한 의지를 표명했고, 대신 나는 삭감 없이 제주도 개척단 리더에 올리는 것을 제안했다. 대표는 고민해 보자는 의견을 주었다.


회사가 누적적자 40억으로 단 1억, 2억이 아쉬운 상황에서 단기적 성과가 생기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는 대표의 생각은 이해할 수 있었다.


2차 면담에 들어갔다.


대표와의 중간보고 사항을 재차 전달하고 20% 삭감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결국 10% 아니면 제주발령도 생각하겠다는 의견이었다. (구조조정 전 제주발령이야기 때는 의사가 없다는 분이었다.) 결국 회사가 원하는 방향은 제주도 발령밖에 안 되는 상황으로 대표에게 보고하고, 대표는 제주도 발령 시 임금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일단락하였다


그런데...


당월 급여 지급 날 대표가 급하게 나를 찾았다.


그리고는 이번 임금조정에 대한 리스트르 보면서 한 명, 한 명 리뷰를 하는데... 제주도로 발령하기로 그분을 갑자기 지목했다. 그리고 대표는 본인이 직접 이야기하고 설득하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분을 호출했다.


대표는 그분에게 회사에 현황, 그리고 실제 임금 삭감에 대한 급여데이터를 보여 주면서 재차 설득을 했다. 그분은 10% 아니면 희망퇴직을 하겠다는 의견이었다. 정년까지 6개월 밖에 안 남은 상황이라 선택을 해야 했다.


결국 10% 삭감을 그 자리에서 결정하고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총 16명에 임금조정은 마무리가 되었고, 회사와 직원들에 큰 불화나 이슈는 없이 마무리가 되었다.


1.5개월 동안 단체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이 개인적으로 힘에 부치기는 했다. 대신 결과를 내어 하나에 나의 경험과 레퍼런스를 가지게 된 것에 만족했다.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지만, 회사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과 회사에서의 영향력 향상은 보상으로 괜찮았다. (내년에 금융치료는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