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초보팀장을 지나, 애매한 중간관리자가 된다는 것

by LeadrsEden

글을 쓰지 않은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 사이 나는 ‘초보 팀장’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중견기업의 중간관리자가 되었다.


직함만 보면 성장이다.

하지만 체감은 다르다.


아래로는 팀원들이 있고,

위로는 팀장과 본부장, 그리고 의사결정 구조가 있다.


나는 결정을 내리는 리더도 아니고,

어떤 한 영역을 깊게 파는 스페셜리스트도 아니다.


여러 업무에 한 발씩 걸치고,

문제가 생기면 조율하고,

누군가의 일을 조금 더 잘 굴러가게 만드는 역할.


어쩌면 많은 중간관리자들이 느끼는

그 애매한 자리 한가운데에 서 있다.



초보 팀장 시절에는 힘들어도 분명한 성장이 있었다.

팀원과 대표 사이에서 치이면서도,

‘아, 내가 조금은 나아지고 있구나’라는 감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일은 더 많아졌는데,

내가 어디로 성장하고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중견기업에서 리더가 되기 위한 경험

HRIS 도입, 인사제도 설계 같은 큰 그림의 실전 경험


그걸 쌓아

‘Leaders Eden’이라는 나만의 브랜드로 확장하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조금 흔들린다.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왔고,

업무는 점점 가벼워지고,

‘호명사회’와 ‘경량문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과연

큰 조직에서 팀장이 되는 것이

유일한 답일까?


특히 HR 실무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우리는 아직도 이 일을 사람이 하고 있을까?”


엑셀을 모으고,

메일을 보내고,

보고용 자료를 만들기 위해

사람의 시간을 태워버리는 구조.


AI가 없어서가 아니다.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사람을 관리하는 리더’"가 아니다.


Admin과 Operation은 자동화로 덜어내고,

그렇게 확보한 시간으로

조직과 사람을 바라보는 일에 더 쓰는 HR.


팀 미팅을 설계하고,

제도를 고민하고,

조직문화를 함께 만드는

코치형 HR 리더.



솔직히 말하면,

지금 회사에서는 아직 충분히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IT 기업, AI 기업의 HR 담당자들은

이미 어떤 방식으로 일을 덜어내고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HR과 AI 자동화에 관심 있는 분들과

온라인에서라도 편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



지금 이 애매한 중간관리자 자리에서,

당신은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혹은 다음 글에서

이야기를 이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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