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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Apr 24. 2019

114.

봄비가 여러 날 내릴 예정입니다. 봄봄봄.

약 10여 년 함께한 관계 그리고 시간을 정리했습니다. 여러 상황들이 그간 있었지만 결정적 계기는 최근인 거 같습니다. 선을 넘은, 더 이상 눈을 감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쉼표를 찍어야 하는 걸까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걸까에 대해 기간을 정하고 나름 치열한 생각들 속에 허우적거렸습니다.


함께한 10여 년, 지나온 과거의 시간도 소중하지만 지금 지나가고 있는 현재라는 시간 그리고 얼마가 될지 모를 미래의 시간들을 두고 생각해보니 쉼표보다는 마침표에 마음이 기우는 걸 느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건 후회는 하게 될 거 같지만 스스로 감당하고 견뎌야 할 후회의 무게감이 지금 마침표를 찍는 게 덜할 듯합니다.


시작도 끝도 간단하지 않지만 너저분한 관계를 억지로 계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거에 대비 두렵지는 않습니다. 과거를 지키기 위해 현재와 미래를 마냥 모른 척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단지 끝이 온 거뿐이고 어느새 또 다른 시작이 온 거뿐입니다. 이젠 정말 안녕입니다. 그동안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2019. 4. 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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