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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Mar 25. 2019

113.

봄바람이 너무 찹니다. 그래서 너의 마음의 온도도 내려간 걸까요? 

상대가 이 세상에 없어 영영 이별했는데 그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고 견딜 수 있을까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요? 괜찮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한 시간, 그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여러 마음들, 전 상대의 빈자리에 그렇게 무덤덤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너는 예전에 이미 상실을 경험했기에 그 정도 나이면 또 다른 네가 괜찮을 거라고 말하지만 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영영 이별이었다고 하지만 제대로 준비가 안된 영영 이별 앞에서 또 다른 너의 마음이 가만히 있을 거 같지가 않습니다. 준비된 영영 이별이 있기는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꼭꼭꼭 따스하게 안아주고 싶습니다. 또 다른 네가 마음의 온기를 잃지 않도록, 영영 이별로 인해 원래의 너를 너무 오래 잃지 않도록 말입니다.


2019. 3. 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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