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밤, 그 밤이 계속 깊어갑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점점 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살아간다는 거 자체 역시 왜인지 점점 더 어려운 일만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말이죠.
하루의 끝자락에서 제게 묻습니다.
오늘도 넌 비겁하지 않게 구차하지 않게 살았니?
어떤 비겁한 생각, 비겁한 감정, 비겁한 타협 등으로
네 하루를 채우지 않았니 라고.
삶에서 그리 욕심내는 건 없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답게 살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을 거 같습니다.
2015. 8. 12.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