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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Oct 12. 2015

44. 좋다

요즘은 시간별로 날씨가 참 다릅니다. 이런 변덕쟁이.

우린 때때로 상대에게만 이유를 묻습니다. 넌 왜 내게 좋은 어떤 존재가 아닌 거냐고, 왜 너는 너인 거냐고 말입니다. 생각을 조금 달리해 왜 내겐 좋은 어떤 존재가 없는 걸까? 가 아닌 내가 그런 존재가 되면 됩니다. 가령 내가 좋은 자녀가 되면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되면 내가 좋은 어머니가 되면 내가 좋은 친구가 되면 내가 좋은 이웃이 되면 내가 좋은 남자가 되면 내가 좋은 여자가 되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좋은 어떤 존재를 찾지 않게  될뿐더러 덤으로 내 주위엔 이전보다는 그런 존재가 많을 겁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좋은 어떤 존재를 딱히 정의 내리긴 어렵지만 내 곁에 있어주길 원하는 좋은 어떤 존재는 아마 상대에게도 마찬가지로 좋은 어떤 존재일 겁니다. 내가 어떤 존재를 바라는 거처럼 상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다면 우린 서로에게 이미 좋은 어떤 존재입니다.


2015. 10. 1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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