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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Oct 26. 2015

55. 험담하다

너무 좋은 날씨가  계속됩니다. 정말 가을가을한 요즘입니다.

유독 타인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분 꼭 있습니다. 그것도 타인 험담을 정말  즐겨하십니다. 타인에 대해 마치 객관적이게 말하는 듯하지만 듣고 보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이 듬뿍 담겨져 있습니다. 특정 누군가에 대해 그런 분이 있는가 하면 모든 타인에 대해 그런 분도 있습니다. 타인 험담이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자유로이 오고 가며 계속 반복됩니다.


험담의 대상은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건 괜찮은데 누군가 나를 험담하는 건 괜찮지가 않습니다. 뭐든 익숙해지다 못해 습관화되면 그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곧 생활입니다. 타인 험담이 생활인 분치고 가만히 있는 분이 없습니다. 어찌나 적극적이게 타인 험담을 하시는지 더럽혀지고 있는 주변인들의 귀도 염려가 되지만 더러움을 재차 더하는  그분의 입도 염려가 됩니다.


그동안 여느 다른 분들과 다르게 사용되어져 왔고 사용되어질 그 입이 말입니다. 누군가가 싫은 거라면 일단은 혼자 싫어하시길 바랍니다. 때때로 같은 한 사람이라도 내가 아는 그 사람과 당신이 아는 그 사람은 다릅니다. 누군가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색안경을 끼게 만드는 건 비겁하지 않나 하고 생각이 됩니다. 이 경우 피차간에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그 바탕엔 자기애가 있을 겁니다. 나를 사랑하는 거 좋습니다. 하지만 함께 살아갈 거라면 어느 때건 그 넘치는 사랑의 대상이 나인 거 바람직하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정도를 넘는 건 타인도 해치지만 그 본인 역시 해칩니다. 나와 타인, 그 균형을 지켜가는 거 쉽지는 않겠지만 절대 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조금씩만 더 서로에게 맞는 노력을 한다면 가능한 어떤 형태가 있지 않을까 되어지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린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니 나과 타인을 너무 아프게도 너무 해치지도 않는 적당한 선에서 자신만의 방법 꼭 찾길 바라봅니다.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한다면 아마 나중에 내 후회 아주 깊고 깊을 겁니다.


2015. 10. 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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