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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Oct 27. 2015

56. 피하다

햇볕이 좋습니다. 빨래가 뽀송뽀송해져 가는 그런 주말입니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잠시 상대를 피했습니다. 요 며칠 같은 이야기만 반복적으로 들었더니 왠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가 나름의 이유면 이유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시간만 빼앗기는 거였다면 나아겠지만 감정도 빼앗기고 생각도 빼앗기고 이래저래 감당하고 싶지가 않아져서 피해버렸습니다. 덕분에 채우고 싶은 소리들로 채운 주말과 함께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 그 하루라는 시간, 그 하루의 계속 그리고 한정된 삶 동안 나는 아마 여러 가지로부터 때때로 피해 다닐 겁니다. 하지만 그곳이 내가 있고자 한 내가 있어야 할 곳이므로 다시 돌아와 제대로 마주할 겁니다. 마음을 새롭게 조금 더 새롭게 다듬어 그것이 무엇 이든 간에 다시 똑바로 마주 볼 겁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나아갈 겁니다. 지금 여기에 날 묶어두지 않도록 천천히 끝까지 나아갈 겁니다.


2015. 10. 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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