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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Nov 14. 2015

63. 청소하다

시월의 마지막 밤, 바람소리 요란한 그 밤이 깊어갑니다.

세상이 시끄러운 게 아닌 마음이 내 마음이 참 시끄럽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게 아닌 마음이 내 마음이 참 어지럽습니다. 스스로 마음에 무엇을 담은지도 모른 채 그저 세상이 그런 거라고 너무도 쉽게 세상에만 이유를 두었습니다. 그래서 헛된 것에 수고를 하고 시간을 버렸습니다. 마음을 들여다 보았어야 하는데 그 마음에는 전혀 마음을 쓰지 못했습니다.


지금 나는 마음을 청소하는  중입니다. 환기도 시키고 햇볕에 말리기도 하고 쓸고 닦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버려야 할 건 제대로 구분해서 분리해 버리려고 합니다. 원래부터 있던 건 없습니다. 그저 내가 그것을 미련하게 버리지 못할 뿐 버리지 않을 뿐입니다. 마음이 내 마음다워질 수 있도록 더 늦기 전에 마음을 청소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2015. 10. 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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