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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Nov 07. 2015

62. 꿈꾸다

존재감 참 가득한 바람이 하루 종일 붑니다. 괜찮았나요, 오늘 하루?

요즘은 다들 그냥 살아.


그냥 사는 것도 남들처럼 사는 것도 그 만큼만 사는 것도 쉬운 건 아니라는 거 알지만 그게 자꾸만 아닌 거 같아 여전히 몸부림치고 있는 난 뭔가 하고 자타의에 의해 생각하게 됩니다. 여전히 그냥 사는 것도 남들처럼 사는 것도 그게 어떻게 사는 건지 전혀 감도 안오고 정말 몰라서 그렇게는 살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다기보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겁니다.


뭔가 특별한 삶을 바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다만 삶이 자꾸만 이 삶도 저 삶도 아니라고 조금 더 너의 삶을 꿈꾸고 바라보라고 말해줍니다.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그렇게 말해줘서 그 소리를 피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 삶은 경계에 늘 아슬아슬하게 있어 누군가는 위태로운 마음도 드는가 봅니다. 하지만 마음을 숨긴 채 아니 마음을 죽인 채 원치 않는 삶을 살아갈 수는 없어 아직은 이라면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마다 삶의 형태가 달라 그래서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조금 닮을 수는 있겠지만 그 역시 다른 삶의 형태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냥 살아도 남들처럼 살아도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삶 속에 그 삶의 끝자락에 내가 얼마나 나로서 존재할 수 있을지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게 조금 많이 무섭습니다. 살아가는 게 아닌 내 스스로가 나를 지워 가는 거라면 나를 죽여가고 있는 거라면 내가 내게 끝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마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겁니다. 오늘도 난 어떤 나를 꿈꾼다기보다는 나의 어떤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더 선명해지길 바라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내일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꿈꾸며 살아갑니다.


2015. 10. 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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