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간이 지나가다 Apr 04. 2016

69. 안다

꽃비가 흩날리는 이른 새벽입니다. 봄비 그리고 봄바람.

원가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원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있는 힘껏 원가족에게 자신만의 신호를 보내지만 원가족은 알지 못하거나 너무 늦게 그 신호를 알아차립니다. 아이는 너무 많이 지쳐있고 이미 그 원가족을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아이는 자라지만 어른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그 원가족이 어렵고 힘들고 불편합니다. 그 어른 아이에게 오늘도 말해줍니다. 너는 사랑스럽다고 너는 가까운 미래에 너를 사랑한다고 사랑스럽다고 진정으로 말해주는 이와 결혼을 하게 될 거고 너의 진짜 가족이 될 그 가족은 지금 네가 속해있는 가족과는 다를 거라고 말입니다.


안아줄게요. 네가 괜찮아질 수 있다면 몇 번이고 언제고 안아주고 기다려 줄 겁니다. 잠 못 드는 밤이 네게 더 이상 친구가 되지 않도록 네가 스스로에게 없는 이유까지 애써 찾아가면서 상처 주지 않을 때까지 말입니다. 너의 행복한 때와 그러지 않을 때에도 지금처럼 함께할 겁니다. 너의 계절도 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 4. 4. 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