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의 향연이 계속됩니다. 부지런히 안녕, 꽃아~ 하고 말을 건네 봅니다
어릴 적 꿈이 뭐였어요? 지금은요?
어쩌다 나온 이야기인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꿈은 여전히 있고 꿈은 여전히 많아 라고 답을 했습니다. 하나만 이야기해보라고 해서 눈을 감기 전에 동화책 한 권 쓰는 게 소소한 여러 꿈 중에 하나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욕심인 듯 소소한 꿈이 하나 또 하나씩 생겨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긴 하나 사실 그렇게 소소하지 않은 꿈이 하나하나 모여서 거대해지고 있습니다. 장차 어떻게 감당하려고 꿈을 이렇게 매일 무럭무럭 키우고 부지런히 가꾸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게 해보고 싶은 게 비정기적으로 갱신이 되니 적응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아주 어릴 적엔 꿈이 뭔지도 몰랐기에 꿈꾸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충실히 자라기만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10대 즈음해서 꿈꾸는 게 하나씩 생겨났고 때론 그 꿈이 채 싹을 틔워보기도 전에 진로상담을 하면서 아주 제대로 싹둑 잘려 보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꿈은 먹는 건가 어떻게 먹는 건가 하며 꽤 시간을 보냈고 어느새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그땐 이런 제가 될지 몰랐을 저랄까, 언제 이런 꿈을 꾼 적이 있었던가 하며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어떤 마음이 생각이 납니다. 그 잊히지 않는 마음이 지금의 저를 아마 있게 했을 겁니다.
지금 저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마다 스스로 꽃을 피울 잠재력이 저마다 있습니다. 아이들은 한 명, 한 명이 참 꽃과 같아서 지나침이 아닌 지속적인 따뜻한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아이에겐 아이마다의 시간이 그 시간의 흐름이 있습니다. 때론 기다려 줄줄 아는 게 먼저 그 시간을 지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아이의 시간에 아이는 아이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자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아이일 수 있도록 지켜주어야 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딱 아이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꽃 같은 아이 그 자체일 수 있도록 오늘도 우린 있는 힘껏 노력해야 합니다. 정말 있는 힘껏.
2016. 4. 7.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