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액셀러레이팅/기업가치평가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요?
엑셀 시트에 나열된 많은 숫자들, 회계/재무/세무적인 부분들, 복잡한 공식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가치평가는 시장 관점에서 바라볼 때는 정말 심플해집니다.
가치평가는 특정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구매하거나 판매할 때 그것의 가치를 구하려고 합니다.
즉, 가치평가는 시장에서 기업을 구매하거나 판매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죠. 그렇기에 더더욱 복잡한 산식이 아닌 시장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업종이 있습니다. 시장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이러한 업종 특성을 반영합니다. 업종별 밸류에이션 기준이 다른 것이죠.
이해하기 쉬운 실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쿠팡이 2021년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당시에 쿠팡 측에서 자신들의 기업가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들이 주장한 논리는 이렇습니다.
1. 우리는 기준점을 GMV(총 상품 판매량)으로 사용할 거야 -> 왜? -> GMV는 쇼핑몰 산업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지표이고, 기존 상장사들이 사용하는 지표거든
2. 기준점인 GMV에 PSR(주가매출비율)이라는 지표를 배수로 곱할 거야 -> 왜? -> PSR은 성장하는 이커머스 산업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거든
3. 우리는 PSR 지수를 3.3배 곱할 거야 -> 왜? -> 우리의 피어 그룹(동종 산업 내 비슷한 기업들)은 아마존/이베이 등이 있는데,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마존과 비슷해. 아마존은 PSR 3.1배를 적용하고 있어
4. 즉, 우리의 기업가치는 70조야(=GMV 21조 X PSR 3.3배)
쿠팡은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지표들을 사용해서 본인들의 가치를 평가했습니다. 과연 70조라는 가치가 고평가일까요 저평가일까요?
사실 이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치를 평가하는 선정 방식에 논리적인 구조입니다.
이 구조를 시장이 받아들인다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70조 인 것이고, 논리가 허술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시장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 사례로 들어가 봅시다.
숙박 플랫폼 시장의 대표주자인 야놀자는 어떤 논리로 기업가치를 평가했을까요?
1. 우리는 기업가치가 10조 정도 되는데, PSR 27배를 적용했어
2. 잠깐, 너 내랑 비슷한 여기 어때는 너 내의 절반정도 매출을 하는데 기업가치는 왜 30배 정도 차이 나는 거야?
3. 우리는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진출과 B2B서비스인 PMS와 IT기술력도 같고 있어
4. 그러니까 우리의 성장률은 에어비앤비와 비슷할 거야. 에어비앤비가 PSR 26.7배를 적용하고 있잖아.
야놀자는 자신들이 일반 숙박 플랫폼과는 다르며, 글로벌 선두주자인 에어비엔비와 비슷하다는 논리로 가치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놀자는 다양한 인수를 진행하면서 PMS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동시에 숙박 관련해서 모든 것을 수직계열화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채용 플랫폼 시장을 바라봅시다.
채용 플랫폼 시장은 앞에서 소개드린 쿠팡과 야놀자와 달리 'PER' 지표를 적용합니다.
PER 지표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업종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참고로 자산이 많은 업종들(은행등)은 'PBR'이라는 지표를 사용합니다.
기업가치 평가에서 기준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며, 시장관점에서 어떤 지표들을 통상적으로 사용하는지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티드랩은 PER 30배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인과 잡코리아는 PER 20배입니다.
그럼 우리는 왜 원티드랩은 다르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1. 채용 시장 트렌드의 변화: 공채 -> 수시채용
2. 원티드랩은 수시채용에 적합한 '헤드헌팅' 시장을 타깃으로 합니다. *잡코리아/사람인은 '채용광고'시장을 타깃으로 합니다.
3. 헤드헌팅 시장규모(약 2조)가 채용광고 시장규모(3,000억) 보다 큽니다.
기업이 공모를 할 때 자신들이 기준으로 삼지 않은 지표들이 왜 적합하지 않는지를 언급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유심히 본다면, 업종별로 적용되는 지표들을 습득할 수 있으며, 시장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는 코스피/코스닥등 증권시장 IPO가 최종적인 목표가 됩니다.
즉, 전체적인 시장흐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권시장에서 바이오가 뜨고 있다면 관련 업종 스타트업 투자가 많아질 것이며, 밸류도 높아질 것입니다.
아래는 업종별 스타트업 투자 현황입니다. BIG 3인 ICT/바이오/통신서비스의 비중이 2023년 급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점차 투자처가 다각화되는 모습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 상황에서 생각할 것은 3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1. 왜 이렇게 비중이 하락한 거지?
2. 비중이 떨어진 BIG 3 업종의 밸류가 떨어졌으니 조금 더 싸게 투자할 수 있겠다.
3. 비중이 커질 수 있는 다음 업종은 무엇일까?
복잡한 기업가치 평가보다는 시장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업종별로 중요시 여기는 지표를 공부하고, 전체 시장의흐름을 파악하여 트렌드를 계속 팔로 업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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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 초기투자심사역양성과정 탭엔젤파트너 주진영 이사님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