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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원 Dec 12. 2021

텐센트 주식: 펭귄 제국의 야망

텐센트 주식 중국 주식 분석

중국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Wechat)'을 운영하며, 동시에 카카오톡의 대주주(지분 14%)이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중국의 최대 IT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텐센트 주식이죠.


 텐센트가 없는 삶을 중국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겁니다. 모바일 메신저부터, 결재 서비스, SNS, 무료함을 달래줄 게임까지 거의 모든 곳에 관여하고 있죠. 작은 펭귄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펭귄 제국을 건설한, 오늘은  텐센트 주식 분석 입니다.


목차

1. 비즈니스 모델 분류

2. 게임사업

3. 위챗과 샤오청쉬 

4. 핀테크사업(위챗페이)과 클라우드사업




다각화된 비즈니스 모델

텐센트의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주력인 게임산업으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며, 엄청난 점유율을 가진 SNS를 통한 광고산업, 그 유저를 기반으로 한 신규사업(핀테크 및 클라우드)이다. 다각화된 사업으로 꾸준한 매출액을 창출 중이다. 각 사업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텐센트의 4가지 사업
텐센트 매출액과 성장률(기준:Millions 달러)

'춘추 게임 시대' 통일을 위해 

인간은 지루함을 극도로 싫어한다. 먼 옛날부터 자신들만의 '놀이'를 만들어 이것을 해소해왔다. 그럼 현시대에 지루함을 가장 많이 풀어주는 놀이가 무엇일까? 바로 게임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PC게임과 콘솔게임이 그리고 지금은 '모바일 게임'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엄청나게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고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중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1위 기업이 바로 텐센트이다. 정말 '게임 공룡'으로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로, 전 세계 거의 모든 게임에 투자하고 있다. 아래는 텐센트가 투자한 주요 게임 기업들이다.


라이엇(인수): 리그 오브 레전드

에픽게임즈(지분 48%): 포트 나이트

슈퍼셀(지분 82%):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

그라인딩 기어(지분 80%): 패스 오브 엑자일

크래프톤(지분 11%): 배틀그라운드

넷마블(지분 17.7%)


중국은 미국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전체 게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은 70%를 차지할 정도로 크며,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텐센트는 2019년을 기준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성장이 만만치 않다. 이에 텐센트는 M&A 전략으로 자사의 성장과 동시에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해가는 것 같다. 이번 연도 상반기에만 27곳에 투자를 했다. 거의 1주일에 1개꼴로 게임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조그마한 가능성이 있는 게임회사는 모두 투자하는 것 같다.


중국게임시장 점유율현황/ 중국모바일 게임시장 점유율 2019  (출처:Krasia)


12억 명의 잠재고객 플랫폼

우리나라에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다면 중국에는 '위챗(중국말로 웨이신)'이 있다. 위챗은 중국사람들에게 정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성장했다. 


당장에 우리에게 카카오톡이 없어진다면 어떨까? 물론 메신저를 대신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메신저가 아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2차 비즈니스(카카오페이, 게임, QR체크, 선물하기 등)에 있다. 


위챗도 마찬가지다. 2021년 현재를 기준으로 위챗 MAU(월간 사용자) 수는 12억 명에 이른다. 자그마치 12억... 텐센트에게 이 사람들은 잠재적 고객이다. 얼마든지 2차 비즈니스를 만들어 이들에게 노출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는 현재 시행 중인, 위챗을 기반으로 한 2차 비즈니스이다. 이 중 가장 눈여겨볼 것은 바로 '샤오청쉬'라는 미니 프로그램이다.

위챗 페이

위챗 모먼트(위챗 내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미니 프로그램)

웨이신 스마트 라이프(각종 공과금, 세금 관련, 쇼핑, 배달, 부동산, 택시)

홍빠오(세뱃돈/금일봉)

샤오청쉬(미니 프로그램으로, 어플다운 없이 위챗 내에서 앱을 실행 가능)


사용자수 현황 그래프



앱 생태계의 패러다임이 될까? 

애플의 iOS에서 작동하는 앱은 오로지 '앱스토어'에서만 구매가 가능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모두가 사용 가능한 '오픈소스'이지만 중국의 반미감정으로 '탈 안드로이드'를 외치고 있다. 그래서 중국 내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앱 마켓의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텐센트는 샤 오청 쉬를 통해서 중국 내 앱 마켓을 선점하려고 한다. 

샤 오청 쉬는 위챗 내에서 검색만 하면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은 상태에서, 앱의 대부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모든 기능은 아니다). 한두 번의 사용을 위해서 불필요한 앱을 설치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텐센트는 바로 이점을 공략한 것이다. 


샤오청쉬의 DAU(일간 이용자 수)는 2017년 1억 7천 명에서 2021년 4억 5천 명에 이르며, 2021년 기준으로 500만 개의 앱이 샤오청쉬에 등록되어있다. 놀라운 점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등록률은 무려 99%에 이른다는 것이다. 


운영된 지 3년 만에, 10년 이상 운영해온 애플과 구글에 등록된 어플수를 넘어버렸다. 어쩌면 중국 내 앱 마켓은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텐센트 주식상승에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샤오청쉬 구동 화면 (출처:구글 이미지)
샤오청쉬 이용자 수/ 등록앱수 (기준:Millions)

그렇다면 샤오청쉬가 기존 앱 생태계의 몰락을 가져올까? 아마 상생하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앱 용량이 크지 않거나, 한두 번만 쓰는 앱, 인지도가 낮은 앱은 샤 오청 쉬를 이용하면 된다.


 그와 반대로 앱 용량이 크거나, 자주 쓰는 앱, 인지도가 높은 앱은 기존 앱 마켓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샤 오청 쉬는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이점을 주고 있다. 


소비자  1.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줄 수 있다.

           2. 앱을 매번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되며, 위챗을 통하기에 개인정보를 계속 제공할 필요도 없다.


공급자 1. 위챗을 통해 고객정보를 획득 가능

           2. 소규모 사업자들의 앱 계발 및 관리시스템에 사용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3.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 

          4. 인앱 결제 시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위챗 페이, '패스트 팔로워' 전략

텐센트 신규사업(핀테크와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매섭다. 2016년 전체 매출액의 1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0%에 이를 만큼 위치가 높아졌다. 


특히 핀테크 사업인 위챗 페이는 기존 업계 1위였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의 점유율 80%를 빼앗으며, 2020년을 기준으로 약 40%의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텐센트는 핀테크 시장에서 후발주자(2013년 시작)였지만, 사실은 이게 그들의 전략이었다. 


애플이 자주 사용하는 '패스트 팔로워'전략, 즉 누군가 시장을 키워놓으면 가서 숟가락을 얻는 것이다. 알리페이가 100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공략하고,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자한 시장에 점점 침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가맹점에 위챗 페이를 그 옆에 놓았다. 


결재 프로세스가 거의 같기에 가맹점 입장에서는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부터는 쉬우니까. 또한 위챗 페이만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스타벅스'는 2,500개의 매장에 위챗 페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텐센트 사업별 매출 비중 변화
2020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 (출처:아이리서치)/ 가맹점내에 나란히 있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출처:구글이미지)



미래 먹거리도 빼먹을 수는 없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클라우드'시장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해지는 만큼 클라우드 시장 또한 매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텐센트 또한 미래 먹거리를 놓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2013년 시작(적극적 시작은 2018년)으로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현재 꽤 높은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글로벌로 보면 2%에 불과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알리바바와 화웨이의 뒤를 이은 3위(15%)를 기록 중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텐센트 클라우드에는 8천 개가 넘는 고객을 보유 중이며, 향후 5년간 한화 85조를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글로벌 클라우드 점유율 (출처: 구글이미지)/ 중국내 클라우드 점유율 (출처:canalys)


마무리 

텐센트는 단순한 메신저에서, 현재는 중국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게임왕국을 건설했고, 12억 명의 중국인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았으며 그들을 통해 수많은 2차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텐센트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사람들이 텐센트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이미 밀어내기에는 삶에 너무 깊숙이 박혀있다. 아마 텐센트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여러분은 텐센트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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