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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원 Jul 15. 2023

미국은행 가치평가

미국 주식 투자

계속해서 높아지는 금리에 전 세계은행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4월에는 167년의 역사를 가진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이 파산하면 ubs에 인수당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14번째로 큰 '퍼스트리 퍼블릭'은행이 파산되며 jp모건이 인수를 했습니다.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고, 은행주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오늘은 미국 은행들의 현 상태를 파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가치평가를 해보려 합니다. 


1. 은행 비즈니스 모델

2. 좋은 은행 vs 나쁜 은행 

3. 은행을 위협하는 요인

4. 은행의 현재 상황 

5. 은행 가치평가 요인

6. 은행 가치평가 결과


1. 은행 비즈니스 모델

은행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으로 심플합니다.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아서 보관해 주고 이자를 지급합니다. 그리고 받은 예금을 통해서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습니다. 

즉, 은행의 수익성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은행의 수익 = 이자 수입(대출/금융투자) - 이자 비용(예금/부채)


2. 좋은 은행 vs 나쁜 은행 

그렇다면 좋은 은행과 나쁜 은행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은행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엄청나게 많지만, 핵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예금

모든 은행들은 기본적으로 고개들의 예금을 기반으로 구축됩니다. 

은행들이 파산하는 주요한 이유는 예금 고객들의 이탈로 인한 '뱅크런'현상입니다. 그만큼 예금은 은행의 평가에서 중요하며, '예금 경직성(고객들이 해당 은행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예금을 들어놓는지)'이 강할수록 은행에게는 이득이 됩니다. 


2. 자기 자본과 규제자본

자기 자본과 규제자본 비율이 높은 은행은 그렇지 못한 은행보다 안전성이 높습니다. 

특히 기본자본(Tier 1 capital)을 많이 보유한 은행은 금융위기에서 버틸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규제자본: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자본량


3. 대출

대출은 은행의 주 수입원입니다. 대출은 조금 복잡합니다. 

안전한 대출자에게 대출을 해주면 안전성은 높지만, 낮은 이자로 수익성은 낮습니다. 

위험한 대출자에게 대출을 해주면 안전성은 낮지만, 높은 이자로 수익성은 높습니다. 

다양한 대출자들(다양한 업종의 회사나 직업군)에게 대출을 해주는 은행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위험성이 낮습니다(이번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이 해당됩니다)


4. 금융 투자

금융 투자는 은행의 수익원 중 하나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금융 투자 중 하나인 '모기지 담보 증권'으로 인한 위기였습니다. 2008년을 기점으로 규제 당국은 은행이 보유한 투자 증권에 더 많은 안전장치를 요구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많은 은행들이 안정적인 투자 증권 비중을 늘렸으며, 유동성이 높고 안정적인 금융 투자자산이 많을수록 위험에 강할 것입니다. 


이렇게 4가지 주요 요인으로 우리는 좋은 은행과 나쁜 은행을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으로 은행의 내부가치를 판단할 수 있지만, 종종 매크로(거시적인) 요인은 은행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3. 은행을 위협하는 요인

은행을 위협하는 요인은 주로 매크로적인 요인입니다. 


1. 경기 침체(리세션)

은행 역사를 돌아볼 때 경기침체는 은행 시스템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경기 침체로 개인 고개들과 기업들이 힘들어지면서 '채무 불이행률'을 극도로 증가시킵니다. 

하지만 규제당국이 요구하는 규제자본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경기침체인 '대공황' 시절에 대응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규제자본 비율이 높은 은행은 경기 침체를 잘 방어할 수 있을 겁니다. 


2. 자산 거품

자산 거품은 은행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은행은 대출자의 현금창출능력을 담보로 돈을 빌려줘야 하지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대출해주는 은행이 더 많습니다. 은행 측은 대출자가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면 자산을 매각할 수 있고, 매각 금액으로 미결제 대출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하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산 거품이 심해지고 거품이 꺼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자산을 판매하기도 힘들어질 뿐 아니라, 폭락한 자산 가격 때문에 대출금을 충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해집니다. 2008년 주택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출 기관뿐만 아니라 부동산 기반 증권 보유자도 무너졌습니다. 


3. 인플레이션과 금리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것을 잡기 위해 올린 금리는 은행을 위협합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합니다.(이 둘은 항상 반대로 움직입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많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2년 1년 동안만 해도 채권의 가치는 약 20%가 하락했습니다. 


4. 은행의 현재 상황 

그럼 현재 은행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을까요? 

우선 주식 수익률부터 확인해 봅시다. 

미국의 주식시장인 S&P500과 나스닥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그에 비해서 S&P 은행 지수는 -26% 하락했으며, 지역은행 지수는 -35%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번 은행 위히기는 국책은행보다 지방은행에서 피해가 컸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은행들이 더 많이 하락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데이터는 다른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시가총액크기 별로 하락률을 보여줍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시가총액이 높은 은행입니다. 

결론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은행들보다 몸집이 큰 은행들이 더 많이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크기별 주가 하락률(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시가총액이 높음)

또한 아래의 데이터를 통해서, 예금 경직성이 낮을수록 시가총액 하락률이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금 증가율'을 예금 경직성 측정의 척도로 사용했습니다.(예금 증가율이 높을수록 예금 경직성이 낮아짐)

즉, 예금 경직성이 은행 위기를 방어하는데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예금증가율별 주가 하락률(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예금증가율이 높음)


5. 은행 가치평가 요인

은행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크게 7가지 기준을 중점으로 보겠습니다. 

1. PE Ratio(price to book ratio)

기업의 장부가치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입니다. 주식이 싼 지 비싼지를 판단할 수 있으며, 수치가 작을수록 저렴합니다.


2. ROE(Return on equity)

자기 자본대비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해당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습니다. 


3. 예대마진(interest spread)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차감한 수치입니다. 기업의 주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습니다. 


4. 예금 성장률(deposit growth)

고객들의 예금 증가율을 의미합니다. 예금 경직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금 성장률이 높으면 예금 경직성은 낮습니다. 예금 경직성이 낮으면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5. 기본자본 비율(Tier 1 capital ratio)

기본자본 비율이 높은 은행일수록 경제 위기에 강합니다. 에어백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6. 만기보유증권 비율(% of securites held to maturity)

만기보유증권 비율이 높을 경우, 금리가 높아질수록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7. 배당률(dividend tiel)

배당률이 높을수록 주식 가치는 상승합니다. 


6. 은행 가치평가 결과

위에서 소개한 7가지 기준으로 미국의 25개 대형 은행을 평가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은행과 나쁜 은행 기준을 중심으로 표현됩니다. 

* 평균값보다 높으면 초록색 = 좋은 것

* 평균값보다 낮으면 빨간색 = 나쁜 것


미국 대형은행 25개 평가

시티그룹은행(citigroup inc)은 장부가치의 절반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수익성(ROE)은 평균보다 낮지만, 예대마진이 높으며, 예금 경직성과 리스크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웰스파고(WSELLS FARGO)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시티그룹은행과 비슷한 점수를 받았지만, 시티그룹보다 약 2배 높은 PB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장 거대한 은행은 JP모건(JPMORGAN CHASE)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보여줬지만, PE가 너무 높아서 가격적인 매력이 적습니다. 


결론적으로, 은행의 품질적인 측면에서는 JP모건이 다른 은행들을 이겼습니다. 하지만 가격적인 투자측면에서는 시티그룹은행이 더 좋은 은행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포트폴리오에 시티그룹은행을 추가할 생각 합니다. 


저는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은행 주식을 비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덜 좋은 은행 주식을 싼 가격에 사는 것이 더 좋은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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