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남편이 많이 달라졌다

남편은 그렇게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by 어모쌤 손정화

그랬던 남편이 요즘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말을 해도 듣는지 알 수 없었는데 요즘은 말을 하면 듣는다.

말을 들으니 자꾸 원하는 것을 말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남편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남편은 술을 좋아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처럼 술에 의존해서 살지는 않았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술 마시는 자리를 좋아하고, 술을 함께 마실 수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했었다.

반주라며 밥을 먹을 때마다 소주를 찾던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어 막걸리를 마시기를 권했던 것이

남편에게는 막걸리가 쌀로 만들었으니 밥 대신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는지 남편은 소주 한 병이면 끝날 술자리를 막걸리 몇 병을 더 마셔야 끝을 냈다.

라면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식사를 하며 막걸리를 마셨다.

밥은 싫어한다며 먹지 않으려 했다.

이가 부실해 치과 치료를 받으며 틀니를 한 이후로 밥이 맛이 없다며 먹으려 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모두 작용을 해 남편은 밥보다는 술을 마셨다.


처음부터 막걸리를 마셨던 것은 아니다.

소주를 마시지 못하게 하려고 선택한 막걸리였는데

사람들과 전작으로 소주를 마시고 들어오면서 사들고 들어온 막걸리가 남편을 취하게 했다.


남편은 새벽에 날 깨우지 않으려고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왔고, 그 자리에서 소주를 마시고 들어오면서 손에는 막걸리를 사 들고 들어왔다.

낮에라도 밥을 차려주고 싶었는데 밥은 먹지 않고 찌개나 반찬, 특별히 만들거나 주문한 음식이 술안주가 되니 그 모습이 보기 싫었다. 남편과 나의 식사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 생활이 돌고 또 돌며 우리 삶을 갉아먹었다.


출근 시간이 되면 정신을 차리고 일하러 나가는 남편을 보며 생각했다.

'출근 시간 맞춰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거야!'

그즈음 하나님께서는 내게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는 말씀을 주셨다.

죽은 나사로가 살아났을 때 베에 동인 채 움직일 때 예수님께서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고 하셨다.

남편을 포기하고 싶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살았으니 산 사람 대하듯이 대하라고 하셨다


또 그때쯤 지인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떤 남녀 커플이 있는데 여자가 술을 너무 좋아해 알코올 중독이었다. 남자가 그런 여자 친구가 안쓰러워 술을 마시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과 함께 먹으라고, 좋은 음식이랑 같이 먹으라고 했다.

어느 날 여자는 술을 끊었다.

나에게 큰 울림이 있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남편에게 음식을 해 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꾸 내 안의 악이 올라와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해주는 음식이 술안주가 되는 것이 그렇게 싫었는데...

내 안에서 올라오는 악을 참고 음식을 차려주기 시작하자 남편은 어깨를 펴기 시작했다.

행동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당당해진 남편을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다.


집에 와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남편과 나는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그렇게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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