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잘 자고 일어나 일하러 갈 것이다
브런치에도 글을 쓰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원래 브런치를 열면 글이 술술 써졌었는데 오늘은 글이 써지지 않아 이렇게 있는 그대로 솔직한 글을 쓰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다.
남편이 새로 간 직장에서 성실히 착실하게 일하여 잠깐 마음을 놓았다.
그렇다고 기도를 멈춘 것은 아닌데 마음은 놓았었다.
한 달에 한번 전 직장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만남만 갖고 나면 후 폭풍이 너무 심하다.
벌써 3일째 쉬고 오늘이 4일째인데 일을 나갈 것인지 안 나갈 것인지 너무너무 걱정돼 가슴이 답답하다.
남편은 쉬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TV를 보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산을 탄다거나 하지 않는다.
신생아 모드가 되어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한다.
남편은 먹는 시간에 항상 막걸리도 함께 마신다.
전과 달라진 것은 밥을 잘 먹고 남편이 술을 마시고 있어도 내가 함께 웃으며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전처럼 소주로 전작을 하지 않으니 심하게 취하지는 않는다.
남편이 쉬는 날! 함께 있으며 보는 입장에서 남편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자고 일어나서 취할 때까지 마시고 다시 자고 일어나서 다시 마시고 취하고 다시 자고...
몸을 묶고 있는 쇠사슬 같은 것이 있는 것처럼 남편은 그 안에서 톱니바퀴 돌듯이 생각 없이 돌고 돈다.
이제 그만 일하러 나가야겠다고 스스로 마음먹을 때까지 그 미친 짓은 계속된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남편의 쉬는 날은 늘 나에게 지옥 같다.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것은 항상 나다
화내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좌절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이제 그만하고 싶은 마음은 저 깊숙이 넣어두어야 한다.
남편을 미워하지 않고 술을 미워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게 잘 안 되어서 기도를 시작했는데 막 기도를 시작했는데 남편이 춥지 않냐면서 헤어드라이어를 가지고 와서 침대 위에 놓고 강하게 틀었다.
기도를 하다 말고 빽 소리를 지르며 남편을 나무랐다.
"가지고 가요! 필요 없어요!"
남편은 "추울까 봐 그러지"라고 하며 거두어 갔다.
기도를 한다면서 남편에게 할 말 다 하고, 소리 지르고, 술 취했다고 함부로 하고, 막말하고 그랬다.
속이 답답하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아까 그 일이 떠올랐다.
남편에게 함부로 했던 내 모습이 다 떠올라 눈물이 나왔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남편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남편이 오더니 "여보 나 할 말 있어! 그런데 그냥 안 할래"라고 하고 갔다.
하던 일을 멈추고 남편에게 가서 남편을 꼭 안아주며 "여보 내가 너무 심한 말 했어 미안해"라고 말했다.
이제 남편은 잘 자고 일어나 일하러 갈 것이다.
지금은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그 어느 날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