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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모쌤 손정화 Mar 30. 2022

3월에 정하는 것들

모이는 약속, 인사노래

유치원 교사, 어린이집 교사로만 해도 나의 경력이 15년이니 교사로서는 웬만한 것은 다 아는 경력이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 중 경력이 10년 이상이신 분은 그래서 뭐 새롭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리란 기대도 하며 이 글을 쓴다. 같은 것이 하나라도 있는 것은 좋은 거니깐...


신입 보육교사는 손유희를 알까?

요즘은 노래도 직접 안 불러주고 PC에서 음악을 다운로드하여서 재생하여 함께 부르는 것을 많이 봐왔다.

그러니 교사가 피아노를 치며 영유아들과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집이 있을까? 있겠지?

검색해보니 유튜브 채널 중 손유희를 가르쳐주는 크리에이터들이 몇몇 보였다.

글로 손유희를 알려줄 수 있을까?


영유아들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돕는 손유희

아무리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해도 모여야 할 때가 있을 테니 알아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어떤 동요든 선생님이 이 노래를 부르면 모이는 거라는 것을 알려주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사용 가능하다. 예를 들면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란 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 동요를 사용하고 싶다면 영유아들이 놀잇감을 거의 다 정리했을 때 매트 앞에 앉아 이 노래를 부르며 "매트에 모여보자"라고 말한다. 이 날은 놀이하다가도 매트에 모이는 연습을 하는 날로 정하고 중간중간 노래를 불러주어 영유아가 놀이하다가도 이 노래가 들리면 매트로 모이는 놀이를 한다. 영유아들이 놀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생각보다 즐거워하며 이 연습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동요에 맞는 간단한 동작을 영유아들과 만들어 기다리는 교사도 모이는 영유아도 만든 동작을 하면 모이는 손유희가 완성된다.


모이는 시간에 모두 함께 모이면 좋으련만 꼭 한 두 명은 바로 오지 않는다. 이때 교사가 한두 명 모이지 않는 영유아를 상대로 상호작용하면 모여있던 영유아들도 다시 흩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침착하고 모여있는 영유아에게 시선을 집중하여 칭찬해주는 손유희를 한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칭찬해주는 손유희를 하거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을 손에 들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한두 명의 영유아가 모이는 자리로 올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여유를 가지고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이때의 교사의 마음가짐은 "곧 올 거야"이고 실제로 "OO이가 OO반 친구들이 다 모이면 오려고 기다리는 거래"라고 모여있는 영유아들에게 말해주고 기다리면 자리에 앉는다. 만약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여 해당 영유아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해당 영유아와의 관계 맺기를 먼저 한 후 정해진 약속을 지켜달라는 나의 요구를 전달한다. 3월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시기이므로 하루아침에 이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영유아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에 힘쓰기를 당부한다.


"OO 이는 거기에서 하고 싶구나? 그런데 그러면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OO이가 안 보이니 그럼 여기에 앉아줄래?"와 같이 영유아의 요구를 인정해주며 나의 요구도 말한다.


인사노래 영유아와 함께 정하기

모인 영유아들과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인사노래였는데 요즘은 인사노래를 하는지? 만약 한다면 지금부터 알려주는 방법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제일 많이 사용하는 인사노래는 김성균 동요곡집에 수록된 "안녕 안녕 선생님 안녕 안녕 친구들 오늘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안녕 안녕 안녕"이다. 그런데 인사 노래 전에 꼭 하는 것이 있다. 인사 노래를 하기 위해 집중시키는 것이랄까? "도도도도 머리입니다. 레레레레 어깨입니다. 미미미미 가슴입니다. 파파파파 OO입니다. 솔솔솔솔 손을 무릎에 팔랑팔랑 팔랑팔랑 손을 무릎에"와 같이 손을 무릎에 놓고 시작하기도 하고, "두 손 없다" 하며 두 손을 뒤로 숨기고 시작할 수도 있다. 어떤 동작이 되었든 교사와 영유아가 눈을 맞추고 이제 곧 인사노래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영유아와 정하면 된다. 정해진 것은 없다. 그리고 꼭 이렇게 인사노래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계속해서 말하지만 필요하면 알아두자는 것이다.


인사노래의 경우도 영유아들과 인사노래로 사용할 동요를 함께 정하는 방법을 사용하려면 교사가 여러 가지 인사노래를 먼저 불러주고 이 중 원하는 것으로 인사노래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영유아들이 다른 노래를 생각해낼 수도 있고, 기존에 하던 노래로 하고 싶다고 할 수도 있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된다. 교사는 열린 상호작용을 하여 영유아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해주면 된다. 요일마다 다른 인사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어떤 방법으로든 뽑기놀이를 통해 인사노래를 뽑아 그날그날 인사노래를 할 수도 있다.


교사 주도적으로 보이는 모든 활동을 영유아와 함께 정하고 놀이처럼 연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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