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쓸고 쓸며 (현실 직시시)

- 향랑

by 임 열

눈을 쓸고 쓸며

(현실 직시 시)


향랑



경력단절 주부가 드디어 아르바이트를 갔다.

놀이동산서 눈을 쓸며 이러려고 대학원 갔나.

그보다 어린 외국인 상사의 구박을 쓸어낸다.


아이 셋 엄마 아르바이트는 마트 꽈배기 코너.

경영학 피아노 전공후 찹쌀 꽈배기 튀기는 중.

그 옆 김밥 집엔 성악전공 이태리 유학파 언니.


대학원까지 나와 마트 캐셔 한다는 돌림 노래.

첫 알바 나온 50대 이대 나왔대서 동료들 깜놀.

시간강사는 돈 안된다 교수 때려친 몇몇 언니.


눈을 쓸고 쓸며 체면 치우며 애들 간식을 산다.

꽈배기 담고 담아 병원비 약 값 현실을 지킨다.

글을 쓰고 쓰며 돈 쓰는 그날의 고삐를 당긴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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