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랑
향랑
책과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던 너와 나.
내성적이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한 내게
쾌활하고 친구가 많았던 네가 웃으며 다가왔었지.
밝은 면 이면에 외로움과 어둠이 가득했던 너는
절에 간다는 말을 슬쩍 남겼는데 난 농담인 줄 알았네.
문학하다 승복을 입었고 지나가는 사람은 네게 욕을 했다지.
오랜만에 연락 닿아 화순 운주사까지 찾아갔더니
그곳은 여승들만 기거하는 유명한 절이라더군.
책을 건네며 절에서는 어쩐 지 가족들과의 소식이 궁금했었지.
전도사였던 나와 비구니인 네가 다시
아주 작은 절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각자 너무 많은 길을 건너왔지만 서로의 행복을 빌었네.
그날이 마지막이었고, 연락이 끊겼지만
그래도 가끔씩 생각나는 친구의 이름. 그 모습.
지금은 어떤 법명으로 어느 절에서 무얼 하며 지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