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by 동동몬

주변에 미혼인 남녀 지인들이 여전히 많다.

동갑인 친구를 포함하여 나보다 나이가 어린 지인들까지 포함하면

40%~50% 정도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결혼하지 않은 이들 중 80%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하고

20%는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다.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 짝을 만나지 못해서'라고 많이들 이야기하고,

결혼에 회의적인 이들은 대부분이


결혼해서 행복하다는 사람이 없어요.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어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나 또한 결혼하기 전에 주변 기혼자들이 결혼하지 말라고 여럿 이야기 했었다.

결혼하고 싶어 미쳐 있는 내가 귀담아 들었을 리는 없지만,

결혼해서 살아보니 그들의 말도 일리는 있다 싶었다.


결혼하면 혼자 살 때 보다 불편한 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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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유가 없다.


나의 경우, 친구 만나는 건 물론이고

휴일에 낮잠 자는 것도 아내 허락을 받는다.

육아하는데 나 혼자 자기가 좀 미안해서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허락을 받는다.


평일에 일하느라 너무 피곤한데

주말에 육아하느라 더 힘들다.

그런데 아내는 그 힘든 육아를

24시간, 365일 하고 있으니

그 부분을 이해해 주고 인정해줘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절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지 않는다.

늘 물어보고 양해를 구한다.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야 한다.

성격, 생활방식, 대화 방법, 식습관, 가정 경제 등

많은 걸 맞춰가야 한다.

연애 때 보다 피곤함이 1,000배는 되는 것 같다.


주변에 이혼한 이들도 꽤 있다.

성격이 안 맞아서, 배우자가 외도를 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번 돈으로

신나게 여행 다니고 친구들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다가 결혼하고 배우자에 묶여,

애들한테 묶여 자신의 생활을 즐기지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그러나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평생 편하게 사는 건 아닐 거다.


사람은 평생 젊지 않다. 늙어간다.

지금이야 아직 30대, 40대 초반이라 결혼하지 않은 지인도 많겠지만,

그들 또한 언젠가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고

자신의 가정에 집중하는 날이 온다.


40대 중반 이후로는 결국 혼자 남는 시간이 온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각박한 세상에 나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조차

왜 나한테 호의적이지? 라며 의심하는 세상이다.


지인과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같이 즐거움을 공유할 지인이 있다고,

언제든지 여행 갈 수 있고,

함께 술 마셔줄 지인이 있다고 해서

'나 홀로 인생 즐기면서 살면 되지'라는 마인드는

30,40대라서 가능한 생각 일 뿐,

그 이후의 삶을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본다면

절대 지금처럼 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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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족밖에 없다.

가족 중에서도 배우자 밖에 없다.


내가 평생을 함께 할 사람,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할 사람은 배우자뿐이다.


자식조차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부모 곁을 떠나는데 지인들은 어떻겠는가.


결혼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금이 즐겁다고,

혼자가 살기 편해서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훗날 후회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인생은 매 순간이 선택이다.

그 한순간의 선택이 자신의 미래고

그 미래는 곧 다가올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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