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울책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유 Jun 16. 2016

탐방서점 : 고요서사 (1부)

#02-1 금정연, 김중혁과 함께 하는 서점 기행

 친구와 함께 문학 서점 탐방을 계획했다. 이태원 해방촌 오거리의 고요서사를 제일 먼저 가고 싶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날이 책방 이사 기간과 겹쳐졌다. 아쉬움을 몰아내기 위하여 제2의 문학 서점을 찾았다. 서울에서 분위기 좋은 문학 서점은 어디에 있을까. 두 번째 탐방 장소를 찾기 위해 의욕적으로 검색창에 또박또박 '문학 서점'을 입력했다. 곳곳에 책방이 생겨나고 들락날락하던 책방 서가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르는 소설이었다. 대형 서점을 가더라도 습관적으로 문학 코너를 서성거리며 둘러보곤 한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어떤 장르보다도 친숙하게 늘 그자리에서 독자의 손길을 보듬어주는 책은 소설이었다. 의심의 여지없이 문학을 정체성으로 담은 책방이 많을 거라고 단정 짓고 있었다. 야속하게도 본연의 목소리를 내는 문학 서점은 끝내 찾을 수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고요서사 탐방을 더 고대하게 되었다.


 이사를 끝내고 새롭게 단장한 문학 서점 고요서사는 해방촌 오거리에서 멀지 않은 골목 안쪽, 내리막 길과 오르막 길 중간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첫 방문이자 첫인사와도 같은 시간이었지만, 낯설지 않은 분위기의 안락함과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을 느꼈다. 웃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진지한 마음을 잃지 않은 덕분에, 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여기에 모였고, 불투명한 책방의 미래를 궁금해하면서도, 대책 없이 긍정 어린 시선 역시 두고 올 수 있었다.




 문학서점 고요 서사의 대표 차경희 님의 본업은 출판 편집자였다. 스스로도 좋아서 선택한 일, 나름의 열정과 애정을 쏟으며 즐겁게 작업하며 한 눈 팔지 않았다. 그러나 불현듯 7~8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사회, 전문서, 학술서, 경제, 어린이,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 왔고 마지막으로 인문서와 정치 철학을 담당하였다. 노동 강도가 세기로 소문난 출판 업계이지만, 그 안에서 괴롭힘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어 운이 좋은 편집자였다. 그러나 소설과 시라는 새로운 편집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시점에서 과연 이직만이 정답인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매너리즘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작업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출판사를 다니면서 좋은 책들도 많이 낼 수 있었고, 좋은 작업이기도 했지만, 전달되는 과정에서 늘 아쉬운 부분은 남아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프랑스에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어쩔 수 없이 책과 관련된 공간에 눈이 가더라고요. 파리에는 작은 책방들이 정말 많아요. 밤에 지나가다가 영화감독들의 표지가 새겨진 책들이 전면을 향해 배치되어 있는데 그걸 보고 머리가 띵해졌어요."


 이전부터 막연하게 영화와 관련된 책을 모아 서점을 열고 싶었다. 그러나 허무맹랑한 발상이라 여겨 이내 서랍 안으로 밀어 넣듯 접곤 했다. 한국이라면 과연 가능할까 싶은 서점의 형태가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가 앞에서 버젓이 실현된 모습을 우연히 목도하고 충격 아닌 충격에 빠져들었다. 지금이라면 한국에서도 이런 서점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좋은 책들을 알리고 전달하는 서점의 역할에도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덩달아 비슷한 시기에 좋은 책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나도 하고 싶다는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늦기 전에 빨리 경험해 보자는 마음이 커져갔다. 퇴사 이후, 속초의 동아 서점을 방문하여 책방 창업과 관련된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계획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문학 서점을 하고 있지만 다른 서점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예술 학교 앞에서 영화 관련 책을 모아 놓고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고요서사를 없애고 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웃음) 다른 브랜드처럼 다른 공간을 만들어서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방 고요서사는 이름에서 전해지는 고유한 느낌이 살아 있다.  마리서사에서 따온 서사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고심에 고심을 더해 서점 이름을 신중하게 정했다. 책방 공간만의 분위기를 이름으로 정의하고 싶었고, 로고도 개성을 넣어 직접 작업하였다. 글을 쓰는 사람답게 김중혁 작가는 연필이라고 생각한 로고가 어떤 사람의 눈에는 텐트로도 보인다. 실제는 책을 엎어 놓고 위에서 바라 본 모양에서 연상한 디자인이다. 책 안에 있는 모습을 연상하고 싶었다. 책 속에 있는 시간, 고요한 그 시간, 그 안의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 끄적끄적거리다 우연히 만들어진 로고. 객관적으로 멀리 떨어져서 바라봤을 때, 지금 고요서사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 손님일 수도 있고요. (웃음) 지금도 여전히 제 페이스북에 푸념처럼 하는 이야기는 서점에 디자이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작은 서점들이 뚜렷하게 사람을 끌어 모으려면 시각적인 요소가 필요한 것 같아요. 책을 소개하는 방법에도 디자인이 필요하거든요. 매대를 놓고 구성을 하더라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요. 분류표도 손으로 찍찍 쓰면 매력이 반감돼요. 1차적 시각물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획력이 좋은 서점은 있어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서점은 아직 부족한 것 같고요"




 요즘처럼 절박하고 팍팍한 생활 속에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책보다도 큰 모험이 필요하다. 단순히 오락용의 읽을거리로만 판단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마음은 있어도 구매욕이 큰 장르는 아니라고 한다. 문학 서점을 준비하기 전, 작은 서점을 방문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인문, 사회 관련 책은 꾸준히 많이 찾는 반면,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을 찾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었다. 반면 국내 소설을 찾는 독자는 있으나, 영미권과 유럽권의 외국 소설은 더더욱 찾지 않는다.


 그럼에도 문학 서점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이를 먹어도 몇 년 뒤에 다시 찾게 되는 책은 다름 아닌 소설이었다.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도 소설이다. 비록 많은 이들이 찾지 않는 장르가 소설이라 할지라도 고요서사만큼은 이렇게 좋은 소설이 있고 다른 곳에는 보이지 않는 소설도 여기에서는 눈에 잘 뜨이도록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   


 "낭만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정말 좋았던 작품이 우리 집 책장에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책을 산다는 의미가 우리 집에 그 소설이 있고, 원할 때 읽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안심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신경숙 작가님의 외딴방이 그런 책이에요. 언제든 열어 보고 싶은 책 중에 한 권이에요"

 

 고요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인연도 있다. 최근 맨 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과의 인연이다. 서점을 오픈하고 얼마 안 되어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책방 운영의 용기와 좋은 동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한강 작가님과의 인연은 어느 한 강연장에서 시작되었다.


 "예전에는 작가님 작품을 잘 못 읽었어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1여 년 전부터 읽고 좋아지더라고요. 좋아하다 보니 궁금해졌어요. 서점 오픈하고 공개 강연을 뒤늦게 알고 찾아갔어요.  순전히 독자로써 팬으로 찾아갔는데, 혹시 몰라서 책에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책을 들고 갔어요. 공개 강연이 끝나고 사인회 시간이 있어서 줄 서서 받았어요. 개인 이름으로 받기보다 서점 이름으로 받고 싶더라고요. 작가님이 자주 쓰는 어휘 중에 나아가다는 단어를 강연 때 많이 하셔서, 사인받을 때 원하는 문구를 요청하는 편인데, 그 말을 써달라고 요청했어요. 작가님이 어리둥절하시다가 이런 서점을 하고 이렇게 써 달라고 부탁드리고 명함도 드리고 왔어요.


 거기서 끝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전화를 주시고 방문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저한테는 굉장히 큰 이벤트였죠. 여기로 이사 오기 전에는 카페 안에 있어서 더 서점 같지 않았거든요. 마음에 완전히 차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서점을 열었던 터라 유명인이 오면 좋을 텐데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홍보 차원에서 유명 작가가 오면 좋을 텐데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지나가듯 하는 말들이 초기에는 상처가 되기도 했거든요. 한강 작가님 팬이었지만 여기까지 올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와주셔서 정말 굉장히 큰 힘이 됐어요"





 서점은 지역 주민과의 관계도 중요해 보인다. 이곳으로 독자들을 자발적으로 오게 만드는 일도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고요서사 역시 여느 동네 서점들과 마찬가지로 동네 주민들과 교류를 하고 싶지만 거주자의 젊은 층들은 일터로 가기 때문에 평일 낮에는 없기 때문에 평일 교류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30대 전후의 이곳 토박이거나 예술 작업이 주 본업인 사람들이 많은 편이고,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다. 해방촌 거리는 예술가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1인 가구나 작업실이 있는 분들이 있어 단골 혹은 동네 사람들도 생겼다.


 심지어, 교보 서점 같은 대형 서점에 갔다가 책이 없어서 고요서사를 방문했다는 고객도 있다. 교보 문고 역시 서가와 매장의 한계로 인하여 손을 타지 않는 책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그러한 좋은 책들을 추천하고 싶고, 권하고 싶은 책을 들여놓으려고 노력한다. 구색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책 한 권이라도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다. 몰랐던 책을 발견할 수 있는 발견의 기쁨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매력은 대형 서점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혹은 생각이 날 때마다 주문해서 집 가까이에서 찾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은 것도 동네 책방만의 편의성이다. 대형 서점은 압도적으로 책이 많아서 결정 장애를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마음먹고 작정하고 분야를 정해서 찾아가야 한다. 대신에 작은 책방의 방문자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있다.


 "책은 안 사고 나가면 저한테 미안해하거나 오늘은 이것만 하고 가는 분들도 있어요. 독서 테이블을 두고 바(Bar)를 놓은 이유는 편하게 읽고 가셔도 된다는 의미가 커요. 간혹 노골적으로 보고만 가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 편하게 있어도 된다고 이야기는 해요. 그래도 미안해하시지만요. (웃음)"


 책 판매를 위한 거창한 노하우는 없다. 주로 언급하고 추천을 하면 확실히 독자들이 믿고 구입하는 편이다. 한편으로 괜히 추천해서 억지로 책을 사는 것은 아닌가, 마음에 들어서 사는 게 맞는지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최대한 본인의 선택에 맡기도록 하고 싶다. 고객이 원하는 책과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다를 수도 있다. 팔리는 책과 안 팔리는 책이 다르지 않은가라고 반문해 봤을 때, 결국은 스스로가 팔고 싶은 책을 팔고 있다. 이 공간 안에서는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구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전적으로 책방 주인의 선택에 의해 고객들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한 권만 책을 파는 서점이 있다고 하지만, 고요서사는 그래서 한 권만 고를 수가 없다. 여기 있는 책들도 한 권 한 권 고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선택이다.


 책방 마케팅 또한 소소하고도 사소하다. 문장 뽑기를 해서 그 책을 구입하면 할인을 해주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거나, 재미있는 요소들을 심어 놓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이벤트를 틈틈이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하나하나가 의미를 넣어 만든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뽑기나 프로그램 상품 기획은 작은 서점이 경쟁력만 따지면 인터넷 서점의 가격이나 굿즈 예약 판매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혼자 운영을 하다 보니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상품의 연장선이었는데요, 외주 교정이 많아 못했지만, 패키지가 있었어요. 재미로 해보고 싶은 것들은 있어요. 해방촌 공간에서 다른 카페라든가 베이킹하는 분들과 연계해서 상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시차향과 같은 패키지처럼 그렇게 세련되게는 못 해요.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패키지처럼 기프트 박스처럼 구성해도 좋을 것 같은데 실행하기까지가 힘이 드네요. 시간적으로도"


 

 고요서사를 방문한 독자들이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반대로 어떤 책을 좋아하고 평소 읽지 않는 책이 무엇인지 먼저 질문한다. 분야 혹은 작가를 중심으로 비슷한 느낌으로 추천을 해주거나 상황에 맞춰서 가령 임신한 친구, 결혼한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거기에 맞춰서 추천을 한다. 서점 운영 상 가장 필요한 부분 역시 한정된 서가 안에서 책을 선별하고 선별된 책을 감각적이면서도 손쉽게 보여주는 문제도 중요하다. 그런 문제가 해소된다면 북 셀렉에 관하여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한정된 서가 안에서 어떻게 책을 선별하고 있을까.


 "손님들이 마치 나의 개인 서재를 보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한 400권 정도 골랐는데 읽어서 좋았던 책,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단행본들로 채우고 있어요. 부족한 부분은 믿을 만하고 취향이 맞거나 나보다 훨씬 많이 읽는 친구들의 추천을 조합해서 1차를 골랐어요. 그 이후에는 제가 궁금한 신간을 골랐고요, 기존의 구간을 들일 때는 전문가 추천보다는 친구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기준으로 골랐어요"




 이전 인터뷰 기사에서 깊이가 없는 서점을 하고 싶다고 대답한 적이 있었다. 문학 서점이라고 하면 전문적이고 특화된 서점을 하고 싶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깊이가 없는 서점이라고 표현한 것이 흥미로운 지점을 꼬집어 준다.  


 "깊이가 없는 서점을 지향한다고 했지만 사실 깊이가 없는 것에 대한 속 상한 양가감정이 있어요. 그렇다고 왜 깊이가 없는 서점인가에 대해서 묻는 사람도 없고, 가끔 기대를 하고 온 분들이 툭툭 깊이가 없다고 하시기도 해요. 편집자라면 책을 많이 읽느냐는 질문에는 늘 도망가고 싶고요. 저는 늘 느리게 읽고 사실 다독가도 아니에요. 그 질문을 돌파하고 싶어서 접할 수 없는 환경의 책으로 뛰어들고 싶었고, 내공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처럼 잘 알지 못하니까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그런 분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좋은 것들을 추천하고 추천받아서 전문 서점이라고 표방하기보다는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만큼으로만 공유하고 싶고 운영하고 싶었어요. 가령 콘셉트가 있는 서점이지만 문턱이 낮은 서점이라고 할 수 있죠"






* 본 토크는 2016년 5월 13일 탐방서점 고요서사 편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 2부는 서점 운영과 관련된 이야기와 김중혁 작가와의 일문일답과 독자와의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고요서사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oyobookshop)

매거진의 이전글 지역 네트워크 서점 : 노원문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