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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 May 15. 2017

음악 : 초원 서점 (1부)

#서울책방학교3-1강: 서점이 많아지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시작하기 전에 여기 오신 분들이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궁금해요. 서점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서점 이야기가 궁금한지 모르겠지만 친구와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마포구 염리동 이대 옆 근처 음악 서점, 초원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혜진입니다. 전문 책방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스럽지만,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음악인들이 쓴 책, 뮤지션의 자서전, 평전, 기본적으로 음악과 관련된 책이나 악보집, 음악 관련 소설들을 모아서 판매하고 소량의 음반도 판매하고 있어요."




염리동은 옛날 동네처럼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곳이다. 서점 주변에는 특별한 상가 대신 주택들이 많고, 이런곳에 서점이 있을까 하는 장소에 초원 서점은 작게 위치하고 있다. 서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


초원 음악 교실


기타 교실과 작사 수업을 하고 있다. 곧이어 음악을 들으며 원서와 음악 기사를 영어로 읽고 번역하는 수업을 시작했다. 작사는 5기를 곧 모집 예정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습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어떻게 음악의 맥을 잡아가며 함께 가락을 만들어가는 수업이다. 음악회는 작년 5회 정도 열었고 곧 올해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년은 음악회만 했지만 올해는 책과 엮어서 책 속의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하는 음악회이다. 첼로, 기타, 노래를 다 하는 분과 준비하고 있다.


초원 백일장


평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잘 없는데 잠깐이라도 생각하며 가볍게 글을 쓰는 시간이다. 자신의 정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소박한 바람도 한몫 했다. 상품은 역시 책이다. 점점 참여가 늘고 있다. 문학적 가치보다 진심이 담긴 글을 주로 선정해서 상품을 증정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김현식과 유재하의 기일이 같은데 그즈음에 맞춰서 추모 행사로 진행한 적도 있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초원 서점이라는 이름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 사진관에서 따왔다. 내심 촌스러운 이름으로 소박하게 짓고 싶었다. 평소에도 초원의 이미지를 좋아하고 원래부터 (서점이) 있었던 것처럼 평화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조합해서 만든 이름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 외에도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타이틀로 동네의 몇 군데 가게들과 함께 여름의 크리스마스처럼 꾸며놓고 작년 처음으로 진행한 행사이다. 초원 서점은 여기서 음악회와 상영회를 진행했다. 올해도 한 여름의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랫말 필사


4월부터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모임이다. 말 그대로 가사를 적는 필사 모임이다. 알게 모르게 아름다운 노랫말이 많다.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가사는 그 흐름을 보면 역사의 흐름도 볼 수 있다. 주제별로 5주 동안 노래를 듣고, 그 안의 역사적 의미도 되새겨보고 몇 곡은 같이 쓰는 모임이다. 초운 살롱이라는 이름 붙인 것은 강의라기보다는 같이 느끼고 대화를 하는 수업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초대석


저자와의 만남으로 2번 정도 진행했었다. 1회성 행사로써 저자를 초대하고 음악과 이야기를 함께 듣는 형태이다.




왜 염리동에서 시작했을까


장소 선정의 고민을 많이 했다. 수익성이 얼마 나고 유동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봐야 한다고들 하지만 일단 두 가지만 생각했다. 일단은 조용한 곳. 조용히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인가가 중요했다. 두 번째는 감당할 수 있는 임대료였다. 유동인구가 많아야 장사가 잘 된다고 하지만 오며 가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구경만 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서점을 하기 바로 전에 서비스업을 했는데, 그로 인한 정신적인 소모가 컸었다. 오히려 오고 싶은 사람들만 찾아온다면 그들과 더 밀도 높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점을 잘 운영하면 사람들이 찾아올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


엉뚱한 동네에 서점이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도 컸다. 염리동이 재개발 때문에 인구가 반으로 줄었다. 더욱이 노인들이 많고 주민들이 음악 서점에는 관심이 없는편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이 여기서 뭐하냐라면서 서점이 망할까 봐 걱정 해주고 음식도 가져다준다. 꼭 염리동이어서가 아니라, 이런 예스럽고 오래된 동네 느낌이 동네 지향적인 스스로의 정서와도 잘 맞았다.


왜 하필 서점인가?


전 직작을 다닐 때는 하루하루 근근이 버틴다는 느낌이 생기면 미련 없이 정리했었다. 자신이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명확해지고 여러 번 질문을 던지게 되면 다른 일을 찾아 나섰다. 서점 운영이 월급 생활처럼 안정적이지 않지만 예전의 삶의 질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럽다. 그러므로 자신의 지향점이 어디인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이 들어 사업하다 어려워지면 회복이 쉽지 않을 것 같고, 지금 아니면 더 힘들 것 같아서 서점을 시작했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서점을 한 이유를 찾는다면, 작게나마 이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청년 놀이 문화가 많아지는 사회가 되길 바랐다. 술을 마시거나 카페를 가거나 영화를 보고 공연을 보고 그 이상의 명확한 놀거리가 없는 환경적 요인이 아쉬웠다. 여전히 남자 둘이서는 카페를 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고 술 마시는 것 이외에는 재미가 없다고들 한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술집과 카페, 음식점 대신에 서점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늘 있었다. 그러면 조금 더 세상이 인간적이고 따뜻한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어른이 되면서 떠올린 이야기가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라는 이야기이다. 어떤 꼬마가 사탕가게에 가서 위그든 아저씨에게 돈 대신에 버찌 씨를 내준다. 잠시 당황한 아저씨는 곧 침착하게 돈을 많이 줘서 잔돈을 거슬러 줘야겠다며 말없이 버찌 씨를 받는다. 그 꼬마가 자라서 자신의 가게를 차리는데 어린 손님이 찾아와 어린 시절과 같은 상황을 마주하면서 그제야 잊고 있던 위그든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탕 가게 아저씨가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따뜻함이 있고 상대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모습이 이상이었다. 그런 정서를 가진 공간이 있다면, 그런 공간이 많아진다면 기계적인 관계가 아닌 따뜻한 정서가 흐른다면, 이 세상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라는 소박한 바람이 생겼다.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세상은 돈 이야기 외에는 하지 않는다. 돈을 얼마 받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조금은 생각해봐 주기를 바랐다. 그런 의미에서 초원 서점에서는 책을 살 때마다 독자 엽서를 한 장씩 건네 드린다. 일반적인 관제엽서인데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발송이 된다. 잠깐이라도 의미 있는 시간을 엽서에 적으며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건넨다. 아직까지 회수가 안되고 있지만 지금도 서점에서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인 관점이라면 자기 세계를 만드는 일에 정착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사회에 나가서 사회생활을 하기보다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삶에 대한 고민,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 낼 수 있을까. 자신의 가게를 하는 것이든 창작물을 만드는 일이든 '스스로의 만족도가 높은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공연을 하는 카페에서 오래 일을 했고 뮤지션들과 교류하면서 부러운 마음이 늘 있었어요. 그들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들려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저 역시도 원래 꿈은 가수였거든요. 노래를 못해서 일찍 포기했지만요. 두 번째는 글쓰기였습니다. 글 쓰는 일이 재미있었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졌어요. 그림이나 디자인처럼요.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저에게는 지금인 것 같아요. 아무 때나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서점이 부럽다고 말해주는 손님들도 종종 있다. 서점이 잘돼서 하고 있다기보다는 사람마다 어떤 시기가 찾아오는 것 같다. 인생 지도에도 없던 일들이 예기치 않게 발생할 때마다 자신 스스로가 하고 싶은 건 못하는 사람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상황이 바뀌는 순간이 오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맡은 바 일에 노력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인생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못 한다고 좌절하지 말고 계속 방향성을 가지다 보면 어느 순간 때가 오고 시기가 온다.


"예전에 책을 볼 때는 습관적으로 작가의 데뷔 연도를 확인했었어요. 나와 비교하면서 한탄했지만 지금은 안 해요. 사람마다 다 때가 있다는 것을 알거든요. 서점 주인이 아니라 친구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만족하는 사람인지 알아야 해요. 안정적인 생활이 중요한 사람은 서점을 할 수 없어요. 수입은 적어도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고 싶고 재미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면 추천해요."





Q&A


Q1. 꿈으로 꽉 찬 공간 같다. 운영 형태가 궁금하다. 얼마를 벌고 지출이 되어야 지속 가능한지 알고 싶다.


- 지속가능성은 다 본인 하기 나름이다. 어떻게 노력하고 잘 하는지가 문제다. 책방의 수익구조는 열악하다. 만원의 책을 팔면 3천 원이 남고, 그 돈으로 책을 다시 구입해야 한다. 하루 백권 정도 팔지 않는 한 어렵다. 인터넷 서점의 무료 배송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고 공급가를 낮게 주지만 우리는 높게 주니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초원 서점은 눈물을 머금고 오는 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적립해주고 있다. 만 원에 1개씩 스티커 적립을 해주고 10개 모으면 책 한 권을 무료로 증정한다. 행사 역시 돌아오는 수익이 크지 않다. 음악 서점이라고 해도 정작 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서점이 수익이 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여러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월세가 35만 원이지만 엄청 낡은 건물이고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걸으면 5분이지만 모르는 분들은 찾기 어려워한다. 딱 그 정도만 벌고 있다.  


Q2.  그러면 운영비는 나오는가?


- 어떻게든 한다. 따로 원고를 쓰기도 한다. 서점 운영은 월세와 공과금만 충당하고 본인의 생활비는 아직 나오지 않지만 앞으로 잘 될 거라 믿고 있다.


Q3. 관악구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픈 전이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 과연 손님이 올까, 한 달 월세는 벌 수 있을까, 걱정이다. 가장 힘든 일은 언제이고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하는지 궁금하다.


- 장사는 수련의 길 같다. 콘텐츠를 만들고 내놓는 일이라서, 수익 여부를 떠나, 사람들이 안 오면 나의 콘텐츠가 별로인가 자신감이 없어진다. 초창기에 다른 서점은 잘 되는 것 같고 우리 서점만 안 되는 것 같았다. 내가 못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하루 일희일비하기보다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든 일은 기자들이 예고 없이 찾아올 때이다. 사전 연락 없이 인터뷰 요청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다른 힘든 점은 서점 공급률이다. 인터넷 서점과 경쟁할 때, 많이 못 버는 것에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일부러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다른 콘텐츠를 만들 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리 잡기까지 2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고 쌈짓돈을 미리 마련해 둬야 한다. 6개월 치도 빠르게 까먹을 것이다 (웃음) 그래서 애초에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서부터 플러스를 만든다고 생각해야 한다. 결국은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좋은 콘테츠에 대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것대로 고민이 생긴다.


Q4. 한 달에 대략 판매는 어느 정도인가.


- 많이 팔리는 건 많이 나간다. 평균을 내본 적은 없지만 60권 이상 판매된다. 공급률 때문에 수익이 낮을 뿐, 판매율은 높은 편이다. 백 권 이상 판매한 적도 있다.




Q5. 목적을 가지고 구매하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인지 아니면 행사와 연결되어 팔리는 건지 알고 싶다.


- 강매는 안 한다. (웃음) 와서 사는 손님들도 있지만 마음에 안 들면 사지 않는다. 대부분 찾아오는 분들은 좋은 책이 있으면 사야지 라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오는 것 같다. 하지만 먼저 추천하지는 않고 시간을 갖고 충분히 둘러보고, 고르기 어려우면 다시 물어봐달라고 일러준다. 책에 대한 설명은 중간중간 직접 써 놓았다. 작은 서점은 그런 면이 유용하다. 그냥 보면 책에 대해서 모르지만 주인들이 이야기해 줄 수 있으니 유리하다.


Q6. 책방이 위기라고 하지만 언론에서는 독특한 서점을 하면 마치 우리의 문화가 진전되는 것처럼 보도한다. 현장에서 어떻게 느끼는가? 그리고 법적으로 서점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현실적으로 필요한 제도라면 인터넷의 무료 배송을 없애는 것이다. 경쟁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해는 되지만 무료 배송만이라도 없으면 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사람은 한정적인데 책방은 계속 생겨나고 있고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우리 세대에는 책이라는 낭만이 있었는데 치킨집처럼 생겼다 없어지지만 않으면 좋겠다. 서점도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 필요하다.


Q7. 1주일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독립출판물을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한계점이 느껴져서 단행본도 들여놓고 있다. 음악이라는 한정적인 토픽으로 운영하면서 한계점이나 아쉬운 점은 없었는가.


- 처음부터 각오하고 시작했다. 작은 책방에 내가 찾는 책이 없어서 되려 대형서점을 찾은 적도 있다. 내가 만약 서점을 한다면 전문 서점을 하고 싶었고 음악과 글은 평생 좋아했기 때문에 그 한계점을 당연히 예상했고 대신 장점을 더 보려고 했다. 서점은 물건을 배열하고 파는 슈퍼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이 책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할 일이 없다고 본다.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한정적이더라도 그것을 늘리는 일이 주인의 역량 같다.

  

Q8. 강연과 판촉 이벤트를 해서 수익을 더 올려야 하지 않을까.


- 이벤트를 하더라도 비싸게 받을 수 없고 출연자를 위한 페이도 마련해야 한다. 무료로 출연자가 나와주더라도 출판사와 같인 기획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책 판매 수익은 출판사가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워크숍 같은 수업을 많이 늘리려고 하지만 사실 수익이 목적은 아니다. 조금씩 벌고 있지만 돈 욕심이 크다면 서점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 본 강연은 2017년 3월 21일, 제4회서울책방학교 강연을 재구성한 것으로 오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초원 서점 공식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ampaspas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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