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정 원하는 방식

내가 원하는 방식과 다를지라도

by 상상탐구

오늘 오래간만에 짧은 영화 리뷰를 보았다.

오래전 꽤 인상 깊게 보았던 더리더 라는 작품이었다.


그 영화를 꽤 신선하게 보았던 것은

연상의 여인과 어린 소년의 사랑이라는 소재였던 점 같고

인상 깊게 남았던 이유는

그 여인의 바보 같지만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태도였다.

마치 성숙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그 어떤 환경... 배경.. 때문에...



영화의 결말이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졌었는데

오래간만에 다시 보게 된 영화리뷰에서의 결말은

사랑했던 여인이 스스로 조용히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인정하고 받아들인

어른이 된 소년이

자신의 딸에게

그 여인을 소개하는 것을 끝으로 영화의 결말이 났다.



사랑이란 어떤 걸까..


오늘 아이를 데리고 8 천보가 넘는 걸음을 걸으며

밖을 정처 없이 걷고 또 걸었던 것 같다.


내게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그것이 요즘 나의 가장 큰 화두이자

나를 지배하는 우울감의 근원이다.



아이가

이전에 비할 수 없는 세기의 강성울음을 쏟아내도,

더 크고 묵직해진 체중으로 내 어깨가 찢어지는 통증을 느껴도,

보듬어 안을 적마다 부서지는 듯한 팔목의 아픔에도,


나는 아이를 품는 것에

하나도 스트레스를 느끼지 못했는데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 시시각각 다가오니

이렇게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줄이야!..




성숙한 이별과 사랑의 태도를 가지지 못한

나이 많은 여인과


성숙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사람이 원하는 배려를 해줄 줄 아는 어린 소년


두 사람의 순수함이 사랑으로 이끌었지만

각자의 달랐던 태도로 이별을 맞았다.




내가 기억해두고 싶은 것은

남자주인공의 태도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여인이 원하는 방식을 받아들여주는 것.


정말 순수한 사랑이 있다면 그런 것이 아닐까




내가 아이에게 온전히 잘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위 말하는

학벌로도(똑똑한 엄마도 아니고)

능력으로도(돈잘버는 엄마도 아니고)

외모로도(예쁜 엄마도 아니고)

나이로도(젊은엄마도 아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엄마지만

아이가 원하는 방식을 그대로 수용해 줄 수 있는 것만은

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한 생각을 문득 해봤다.




작가의 이전글시간을 쌓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