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은 소리가 없다.
그래서 사각지대 위에선,
누군가의 침묵에 익숙해진다.
가까운 사람들은 늘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착각하기 때문에 그들 또한 놓치고 있는 것들,
나 또한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는 방향으로,
점점 익숙해진다.
나는 늘 거기 있었다.
질문은 없고, 대답할 기회도 없던 자리.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자리.
관심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필요한 순간에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은 많다.
나도 한때는 들리길 바랐다.
다만, 소리치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늘, 조용히 사라졌다.
날카로운 말들이 나를 찔러댄다.
약간 마음은 그 칼날에 도축된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잔혹하게,
생각하기 나름,
그저 생각하기 나름,
내가 만든 공간일 수도 있고,
그들이 가둔 공간일 수도 있고,
과연,
외면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의 절망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다.
나 또한 누군가 를 그 공간에 가둔다.
무관심은 나를, 그를, 우리를, 죽였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부재를 선택했다.
누구도 모른다.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걸.
칼날 없는 말들이었지만,
무수한 상처는 그곳에서 생겨난다.
그는,
우리는,
나는,
여태 몇 명을 죽여온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