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없이 니 대답을 끊었다.
재차 묻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들어버리면,
날 떠나간다는 뜻이 정확해지니까,
좋았던 것들을 부정하게 되니까,
추억들이 경험이 되니까,
죽지 않을 정도로 아파해야 하니까,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너와 함께 있을 땐 아팠던 적이 없어서,
지금 이 순간을 지우고 싶을 정도로,
그만큼, 나 믿고 싶지 않은 거야,
잠시동안 내가 싫어진 거라면,
네가 괜찮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데,
넌 그 시간들 조차 싫증이 날 정도로,
내가 싫어진 거니,
내가 미워진 거니,
그렇다면 나, 네가 힘들어해도,
눈길 한번 주지 않을 거야,
집 앞 골목 두 번 다시 걷지 않을 거야,
너의 세상에 절대 나타나지 않을 거야,
그만큼 내가 보기 싫어졌단 거니까,
이제 추한 모습 보이기 싫어졌으니까,
흐르는 눈물은 지금 이 순간으로 충분하니까,
여기서, 전부, 태우고 갈 거야.
수많은 곡소리,
높은 손님들이 길들을 밝히고,
낮은 것들은, 그 빛을 숭배한다.
우리들의 노래가 동네 곳곳에 울린다.
치를 떨며 도망가는 사람들,
불타는 마을, 우리들의 염원,
모두 재가 되어 날아갈 때까지,
행진은 멈추지 않을 테니,
세상과 의 작별,
너와의 단절,
끝맺을 마침표.
안녕, 세상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