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아야 옳다는 사회,
그것이 구조적 폭력이다】

조용한 폭력이 정당화되는 순간, 분노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by 루치올라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누군가 정한 틀 안에서, 정해진 속도로, 눈치 보며 자라야 하는 건 아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유아, 청소년, 청년, 직장인, 부모, 노인까지

이 사회는 모든 존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도 분재처럼 자라야 해. 튀지 말고, 퍼지지 말고, 관리 가능하게 살아.”



분재는 아름답습니다.

작지만 정제되어 있고, 철사로 구부러진 가지에도 어떤 정갈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자유는 없습니다.

가지 뻗을 여유도 없고, 뿌리 뻗을 흙도 부족합니다.

그저 누군가가 보기 좋은 방향으로 자라도록 강요받을 뿐입니다.


그런 분재를 키우는 교육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조용히 통제하면서, “예쁜 모양으로 길러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 모습은 왠지 낯설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뉴스와 광고 속에서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가라고 수없이 지시받고 있었으니까요.




정해진 말투, 정해진 목표, 정해진 이상형.

거기서 벗어나면 이상한 사람, 실패한 사람, 위험한 사람으로 취급받습니다.

그건 선택이 아니라 강요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심지어 그런 기준에 순응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거나 눈치라는 이름의 사회적 징벌을 받습니다.

우리는 지금, 은밀하게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분재처럼 살아가라고.


그런 사회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감정을 억압당하고,

젊은이들은 자존감보다 성과를 먼저 배우며, 어른들은 감정을 감추는 법만 늘어갑니다.

그리고 그 억눌린 감정은 언젠가 무너지고 맙니다.

우울, 불안, 공황, 분노, 관계단절, 고독사… 그것은 개인의 약함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 틀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질서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너무도 많은 생명들을

"보기 좋은 모양"으로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그 잘라진 가지들이 얼마나 아팠는지는 이제야 말하고 싶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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