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귄
내 머리 위로 날아가는 새는 막을 수 없다.
그러나
그 새가 내 머리 위에 둥지를 틀지 않게 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그건 내 통제권 밖의 일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뜻밖의 오해,
갑작스러운 상처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들이다.
하지만 그 일이 내 머리 위에 둥지를 트는 순간,
그건 더 이상 세상의 일이 아니다.
그때부터는 나의 일이 된다.
나는 모든 걸 막을 순 없지만,
그 일을 내 안에 머물게 둘지 말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괴로움은 내가 흘려보내지 못하고
붙잡을 때 만들어진다.
그러니 오늘도 다짐한다.
머리 위로 날아가는 새는 어쩔 수 없어도,
절대 둥지를 틀게 두지 않겠다고.
그게 내가 주인인
내 마음의 주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