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신화: 자기계발 담론 속 확증편향적 통제」

구조적 피로가 만든 ‘멍’의 시대

by 루치올라
“안 될 이유를 찾지 말고, 될 이유를 만들어라.”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1년 후에도 똑같은 자리에 있을 거야.”
“되는 사람은 되고, 안 되는 사람은 핑계를 댄다.”



이 말들은 언뜻 들으면 사람을 동기부여하게 만드는 조언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확증편향과 성과주의,

그리고 구조적 피로에 대한 무지가 담겨 있는지 알 수 있다.


일부 스타 강사들은 화려한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한다. 자신이 성공한 비결,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변화했던 사례, 무엇보다 ‘될 수 있다’는 믿음의 힘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 말은 어디까지나 자기 서사에 불과하다.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한 서사’는 무대 위에서 말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피곤해진다.

무대 아래에서, 직장에서, 집안에서, 삶의 경계선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한다.


“왜 나는 안 될까?”
“내가 더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걸까?”
“나는 그냥 실패할 운명인가?”


자기계발 언어는 본질적으로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한다.

사회 구조의 불공정, 출발선의 차이,

자본의 격차는 언급되지 않는다.

오직 ‘네가 부족해서’, ‘너는 덜 간절했기 때문에’라는 이유만이 남는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은 점점 조용히 지쳐간다.




말은 언제나 의도를 넘어서 작동한다.

그리고 자기계발 언어는, 의도와 무관하게,

때로는 칭찬보다 더 강력한 비난과 비교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성과를 강요하고, 실패를 수치로 만들고, 고통을 개인의 무능력으로 환원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성공하지 못한 자'라는 낙인을 향해 조금씩 멍들어 간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폭력은, 스스로를 비난하게 만드는 구조다.

그리고 그 구조는 때로 가장 아름답고 정제된 말의 형태로, 우리 곁에 조용히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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