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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글이란 게 써보고 싶어졌다

글이란 무엇인가

by 잡생각 전문가

-- 첫 글--

불현듯 글이란 게 써보고 싶어 난생처음 브런치에 가입하여 글이란 걸 써내려 본다. 예전부터 막연하게 써봐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던 글쓰기. 몇몇 지인들의 블로그 글을 보며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고, 그 감정과 생각을 고스란히 기록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워 보였다. 그래서 글을 더 써보고 싶어졌다.


-- 글이란?--

사전에 “글”의 정의를 찾아봤다. 뭐 누구나 예상한 대로 글이란 생각이나 일 따위를 글자로 나타낸 기록이다. 당연하게도 “기록”이 가장 핵심이겠지. 그걸 위해 내가 갑자기 밤 12시에 스마트폰을 보고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난 것처럼.


--생각이 많은 나, 생각만 많은 나--

나는 개인적으로 잡다한 생각을 많이 하는 부류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왜 옛날에 보면 갑자기 강의실에 테러범이 들이닥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몇 있지 않은가 (없으면 말고)


생각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아졌지만, 막상 실천하기란 쉽지 않았다. 또 그러한 생각들을 말로만 주변사람에게 떠들면서 그럴싸한 사람이 돼 보이고 싶어 했고, 그 결과 게으르고 결과물 없는 완벽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학생 시절의 나를 돌아보면 위에 글처럼 미숙하고, 또 계획 없이 불안에 살았던 것 같다.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며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걸까? 또 무엇을 해야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행복’에 다다를 수 있을까? 그 끝에 과연 행복은 있을까? 그럼 그 이후에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별 시답잖은 생각을 많이 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나는 아직도 그 답들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나는 실패한 삶을 살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수많은 고민과 걱정의 터널을 지나 지금 나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평범한 하루들을 보내고 있다. 또 주변에는 사랑하는 가족/친구/동료들이 있다.(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사랑하고 만족해하며 살고 있다.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다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왜냐면 아직도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잘 선택한 것 일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인가 보다) 그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삶이다.


-- 나는 글을 통해 무엇을 기록하고 싶은 걸까?--

모르겠다. 아마 써 내려가면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을 해봤자, 20대 학창 시절의 나처럼 아마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을 못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브런치에서 작성할 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차차 고민해 봐야겠다. 당장으로선 내 일상과 생각. 내가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감성과 지식적 내용. 이런 것들을 가감 없이 적어봐야겠다. 어차피 지금 당장 누군가 내 글을 구독해 주길 바라거나 혹은 이게 금전적인 수단이 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 첫 글을 써 내려간 후기--

새삼 글을 작성하는 모든 블로거, 작가, 영상으로 글을 대체하는 유투버, 순간으로 기록하는 사진작가 등등의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게 보인다. 내가 대충 쓱 훑고 지나가는 글들이 작성될 때 얼마나 많은 생각과 수정을 스쳐지나갔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글들이 그 글을 작성하는 작성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문뜩 궁금하기도 하다. 만약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감사하다. 7~80억 사람 중 한 개인의 별 같잖지도 않은 글을 잡설처럼 풀어놓은 글에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내주어서. 혹 당신도 글을 써보고 싶어 한다거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이 글을 다 읽고서 곧장 아무 글이나 써내려 보는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쪼록 나에게는 글을 통해 무언가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모먼트가 되었기를, 또 남에게는 심심풀이 땅콩이라도 괜찮은 영향을 주기를 바라며 첫 글을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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