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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하는 우리에게 오는 무기력감

불현듯 드는 감정

by 잡생각 전문가

-- 직장인으로서 내가 느끼는 무기력감 --

삶은 때때로 무기력하다 잔인하리만치. 그중에서도 직장인으로서 가끔 찾아오는 무기력함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그날의 업무를 되돌아봤을 때 스스로에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거나, 상사에게 불만족스운 피드백을 받은 하루의 끝에서 나는 무기력감을 만나곤 한다. 이건 뭐랄까, 타노스의 핑거스넵마냥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거랄까..

왜 더 센스 있게 못했을까. 왜 더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을까. 나에게 있어 직장인이란 본인이 처리한 업무에 대한 긍정적인 인정과 평가를 갈망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혹은 그 인정과 성과를 통해 얻게 되는 금전적인 부분을 갈망할 수도.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니 나는 오늘 인정을 받지 못했고, 그 결과로 무기력함을 페널티로 받게 된 건 아닐지 생각해 본다.


--무기력이란 --

보기만 해도 참 힘 빠지고 잔인한 단어 같다. 어떻게 하면 무기력감에 빠지지 않고 무엇인가를 감당할 힘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혹은 무기력감에 빠져있다면,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떤 이는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며, 어떤 이는 운동을 통해, 어떤 이는 술을 통해, 또 어떤 이는 주변 사람과의 즐거운 시간을 통해서 이러한 무기력감으로부터 벗어나려 할 것이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간혹 이러한 방법도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도 할 것이다. 나도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깊이 무기력감에 빠지지 않으려 열심히 발버둥 쳐야겠다.


-- 본인의 인생에 찾아오는 무기력감 --

직장 동기가 갑자기 나에게 본인의 삶에 있어 느끼는 무기력감에 대해 털어놨다. 공교롭게도 내가 불만족스러운 피드백을 받아 무기력감을 느끼는 날.

그 친구는 본인이 이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잘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일을 잘하시고 열심히 하는 팀장님을 보다가, 문득 본인이 10여 년 뒤면 저 정도 위치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그 모습이 본인이 추구하던 10여 년 뒤의 모습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 또한 무기력했지만, 주제넘게 조언을 해주었다.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찾기 쉽지 않을 거라고. 그러나 그 정답을 찾지 못한다고 해서 너의 인생이 불행하거나 불만족스럽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그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너는 이미 무기력하게 살지 않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그리고 나는 추상적인 조언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름의 해결법을 제시해보았다.


1. 큰 목표들을 구체화해 볼 것

2. 목표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3. 계획은 짧게, 실천은 빠르게

4. 무기력감이 올 수밖에 없이 본인의 시간을 잘 컨트롤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냉철하게 판단해 볼 것


나도 나 자신에게 이 말을 한번 해주며 지금 느끼는 이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당신도 혹시 문득 무엇인가에 불현듯 무기력감을 느꼈다면,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는 와중에도, 그걸 감당하려고 열심히 사는 당신의 모습이 나름 대단하지 않은가라고 주제넘게 조언해주고 싶다.


-- 무기력함은 꼭 나쁜 걸까? --

나는 무기력할 때 동시에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나보다 더 열심히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주위 사람 혹은 자기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런 사람들에게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굉장히 존경하며 동시에 열등감을 느낀다. 무기력한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는 이러한 열등감을 더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나는 열등감을 개인적으로 삶에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 열등감이란 나를 밀어붙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이러한 원동력을 통해 미뤄두었던 숙제들을 하나둘씩 해치우곤 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이 과정을 통해 또 어떠한 원동력을 얻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 무기력함을 느낄 때 너무 절망하거나 깊이 빠져있지는 말아야겠다. 나에게 있어 무기력함은 또 어떠한 원동력으로 반등하여 돌아올지 모르니까


**면접 중 본인 성격의 단점을 얘기하라고 할 때마다 나는 “열등감을 자주 느끼지만 이를 원동력으로 활용한다”라는 표현을 꼭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면접관들이 굉장히 흡족해했다. 혹여나 당신이 면접을 준비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 무기력감을 대하는 자세 --

혹시 당신은 오늘 무기력감을 느꼈는가?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무기력함감은 때때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니까. 나는 무기력감에 빠져 오늘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는데, 이 글을 끝맺을 때 즘 되니 무기력감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또 이 글을 쓰고 나선 운동을 할 계획이다. 그러고 나선 잔잔한 노래를 틀어놓고 맥주 한잔 하며 잠에 드려한다. 무기력감이 찾아왔다면 일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본인만의 다양한 방법을 찾아 그 무기력감에서 천천히 벗어나길 바란다. 무기력감을 느낀다는 건 어쩌면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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