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과 국축,人사이드 킥

축구는 '공'으로 한다.

by 김이난달

*축구인들의 철학을 전합니다. 골(Goal)을 찾는 모습이 어쩐지 당신과 나 같아보입니다.


"공은 하나다. 그것을 잡아야 한다."

-요한 크루이프


축구에서는 '공'이 있어야 골을 넣는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공'을 어떤 방식으로 '골'로 만들것인지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는 공에 집중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공이 있으면 적어도 실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단순한 '소유'를 목적으로 두지는 않았다. 공을 가지면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여 상대방이 막기 힘들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은 곧 '공격은 넓게, 수비는 좁게'라는 축구계의 전술적 정석과 일맥상통한다. 크루이프는 '결과 없는 내용은 맹탕이고, 내용 없는 결과는 지루하다'라면서 재미있는 축구를 하면서 승리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했다.


K리그에서는 강원FC의 김병수 감독이 비슷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여준 팀이 강원이다. K리그 내 선수들의 절반 가량이 김병수 감독에게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힌 조사도 있다. 어쨌든 김병수 감독의 철학도 기본은 공이다. 그런데, 김병수 감독은 '수비하기 위해' 공을 소유한다고 말했다. 놀라운 발상이다. 보통은 공을 가지고 어떻게 공격을 할지 고민한다. '점유율+공격축구'는 하나의 공식처럼 보였다. 그러나 수비진에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 김병수 감독은 다른 K리그 팀들이 하는 소위, 라인을 내리고 수비진의 숫자를 늘리고,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한 사람의 사고 전환이 구단의 대중적 인기를 높이고, 선수들이 와서 뛰고 싶은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프로 스포츠는 팬이 있어야 존재한다. 코로나 사태에 이은 해외리그 무관중 경기나 국내 리그의 연기 등은 팬들이 경기장에 올 수 없기에 허전하고 아쉽고, 리그 진행이 원활하지 못한 거다. 팬을 모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K리그는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대한민국의 경우 프로스포츠 관람 외에도 재밌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K리그의 라이벌은 옆동네 프로야구가 아니다. 늦은 시간까지 노는 음주 문화나 노래방, PC방, 당구장, 볼링장, 영화, 연극 등 사회적으로 잘 구비된 오락거리들이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보는 재미가 더 커야한다.


시장 자체 파이가 커지려면 '보는 재미'에 집중한 위와 같은 철학, 다양한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지도자들이 K리그에 더 많이 나와야한다. 축구의 백미는 골이고, 골은 공을 가질 때 나온다. 축구와 인생 모두 목표(Goal)를 이루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다만, 그 길 위에 재미까지 더한다면 기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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