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를 돌아보며 2020 맞이하기

2. 당장의 작은 돈보다 내 발전을 먼저, 인생의 전환점

by 김이난달

지난해 내가 가장 잘한 선택은 영어 학원에 7개월 다녔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 그중 제일은 역시 돈이다. 대학생 시절 알바를 쉰 기간이 3개월이 넘지 않았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내 용돈은 내가 벌어야 했다. 그런 내가 하던 일을 끝내고 반년 넘게 돈을 벌지 않는다는 건 크나큰 모험이었다.

모험의 동기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축구 기자를 꿈꿨던 나는 여러 채용 공고를 봤는데, 모두 영어 능력을 요구했다. 그 능력이 없던 나는 눈앞에서 수많은 기회를 흘려보냈다. 너무 싫었다. 당시 나는 ‘내가 영어만 했어도 지금 활동하는 기자들만큼은 기사를 쓸 텐데’라는 크나큰 오만에 젖어있었다.


어쨌든 나는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영어 학원에 다니게 됐다. 선배의 앵무새 같은 외침에 응한 것이다. 그 선배도 영어를 배운 뒤에는 번듯한 직장을 가지게 됐다. 그 결과에 믿음이 생겼다. 당장의 작은 돈보다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7개월은 생각보다도 긴 시간이었다. 나는 이 기간에 대학을 졸업해야 했고, 명예 기자 활동도 해야 했다. 나를 괴롭혔던 건 돈이었다. 강남 물가는 비쌌고, 좌석버스를 타야 하는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다. 나중에는 모았던 돈도 떨어져 점심을 거르거나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최후에는 학원비도 모자랐는데, 마지막 2달은 조교 알바를 하면서 학원을 무사히 마쳤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느낀 것들

1. 언어 공부는 끝이 없다.

2. 생각보다 빠르게 실력이 늘지 않는다.

3.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4. 어려움은 지나간다. 뒤돌아보면 별거 아니다.

5. 언어를 공부하면 인생의 선택지가 더 넓어진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학원 졸업을 앞두고 우수한 영어 공인 성적을 받았으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친해진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공부를 할 시간이 내게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난 그 시간을 너무 재밌게 보냈다. 지금 취업한 회사는 외국계인데, 이때 공부한 영어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영어 공부는 꾸준히 해나가고 다른 학원도 다닐 계획이다.


여담이지만 저 때 학원을 함께 다닌 친구들은 해외에 많이 나가 있다. 워홀이나 해외 취업, 유학 등 다양한 이유다. 항상 자기 발전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과 있다 보니 나도 그렇게 변한 것 같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전환점을 가진다. 나는 영어가 그랬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꼭 시간을 만들어서 외국어를 공부하셨으면 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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