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챙겨봐야 하는 이유
알아야 다르게 보인다
축구 산업의 주류는 유럽이다. 굳이 통계를 찾지 않아도, 주요 리그, 유명 선수, 관중 수, 중계권 등 시장 자체가 크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그 때문에 실력 있는 선수들이 유럽에 모이고, 그들에게 열광하는 건 팬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축구 기사 역시 해외 축구가 중심이며, 그 수의 차이에서 국내 축구 기사들을 압도한다. 실제 채용에서 제한 시간 동안 해외 축구 원문을 번역해서 기사를 쓰는 시험을 치르는 곳도 있다.
그런데도 축구 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K리그를 봐야 한다. 1, 2부까지는 경기도 보고 그것이 어려우면 하이라이트, 관련 기사들을 챙겨보는 게 좋다. 만약 정식 기자가 되면 언젠가는 K리그 현장에 가야 한다. 국내 축구를 다루지 않는 언론은 없다. 담당 구단을 배정받아 시즌 내내 취재에 임해야 한다. 한 번 취재하면 그 경기에 관해 최소 2~3개의 기사를 쓴다. 현장에서만 쓸 수 있는 기사 기준이다.
경기에 대한 프리뷰나 리뷰 기사는 얼마든지 사무실에서 쓸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전 양 팀 감독 인터뷰, 경기 상보 기사, 현장 팬이나 현장에서 일어난 일에 관한 기사, 경기 후 양 팀 감독 기자회견, 선수 인터뷰, 경기 후 팬 서비스 등은 그날 그곳에서만 쓸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정보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냐에 따라 질문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진다. 정보가 없으면 경기 소감이나 그날 있었던 일만 물어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A라는 선수가 결승 골을 넣었다. A선수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팀에 합류했다. K리그 출전 기회가 적었다. 임대 후 첫 경기에서 데뷔 골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임대와 관련된 질문 정도 추가해서 할 수 있다.
나아가 A선수는 대학 시절 임대 온 팀의 감독과 인연이 있었다. 재능을 꽃피었고 결국 프로에 합류했다. 이런 정보까지 안다면 감독과 제자로서 인연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덧붙여서 이런 인연과 관련된 기사를 따로 쓸 수도 있고, 혹은 제목으로 만들기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다른 기사들과 차별성을 띤다. 이런 이야기는 평소 선수들에 관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많은 축구 팬들은 유럽축구에 잘 안다. 대부분의 축구 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K리그는 채용 후보자의 처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K리그라면, 조금씩 스토리를 알아가 보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때 재미를 느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