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이 의미 없는 이유

글의 무게에 대하여

by 김이난달

세상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악플을 만난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축구 기사 댓글을 본 사람이라면 악플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악플은 기사 내용이나 오타에 대한 피드백 같은 것이 아니다. 인신공격을 포함한 악의만 가득한 댓글이다.


한때 극심한 스트레스였다. 비록 내가 섰던 기사는 수십 개에 불과하지만, 악플을 보던 당시 맘이 편할 리 없었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보다 얼마나 안다고 이러나 싶기도 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기 전, 전공 수업 시간이었다. 하루는 교수님께 악플에 관련된 고민을 털어놨다. 워낙 다방면으로 저명하신 분이라 지혜를 얻고자 했다.


교수님은 글의 깊이가 다르고 논리의 길이가 다르다면서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하셨다. 일반적으로 댓글을 그 문장이 짧다. 그 안에 논리도 빈약하다. 작고 해로운 해충과 같다. 어쩌면 기사와 댓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건전한 토론은 애초부터 어려울지도 모른다.


기사, 나아가 콘텐츠를 보자. 무언가를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스쳐 가는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며 숙고한 뒤 세상에 내놓는다. 그것으로 모자라서 다시 돌아보고 댓글을 통해 피드백을 얻는다.


이 글을 읽는 기자 지망생 혹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분들은 악플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잊기 어렵다면 안 보는 게 상책이다. 혹은 세상 전부가 나를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하자. 안티 팬이 있으면 팬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만 보고 가자. 싫어하는 사람에 신경 쓰기보다 나를 인정해주고 긍정적인 것만 보고 가자.


끝으로, 자신의 기사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나 역시 많은 사람의 반응이 별로라면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곤 했다. 분명 나의 실책도 있었다. 그런 부분은 인정하고 넘어가자. 왜 사람들의 반응이 그런지도 생각해보고 양분으로 삼는다면 언젠가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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