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 대작전으로 깨달은 것들
밀리지 말고 제때 하자.
소위 말하는 ‘방통대작전’은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방통(‘봉추’라고도 불린다)과 관련된 일화에서 비롯됐다. 방통이 유비 휘하로 들어왔을 때, 유비는 그에게 작은 마을을 맡겼다. 방통은 그곳에서 업무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 이에 유비의 부하들이 방통을 찾아갔고, 방통은 그제야 쌓인 업무를 반나절 동안 해치웠다고 한다. 이후 유비는 주변 인물들의 의견에 따라 방통을 곁에 두게 된다.
새해 하루 한 글을 목표로 삼은 나는 그 어떤 변경으로도 며칠 쉬었다는 변명을 할 수 없다. 솔직히 지난 주말은 친구들과 노는 게 재밌었고, 어제는 노트북을 켜고 잠들었다. 그래서 오늘 그 업보를 치르고자 방통 대작전을 펼치게 됐다. 덕분에 깨달은 것들이 몇 가지 생겼다.
성실함이 무기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성실함이 필수이며 무기다. 소위 잘 나가는 유튜버나 파워 블로거들이 그랬다. 이미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심지어 그들도 성실하다) 꾸준함이야말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덕목이다. 브런치를 하면서 느낀 건, 게시물이 많아야 방문자가 많다는 것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구독자도 라이킷도 적은 지금으로선 성실하게 글을 쓰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다.
물론 나는 언젠가 쓰일 내 자서전 혹은 내 이름으로 출시될 서적을 위해 브런치에 글을 적는다. 몇 년 전 축구 기자를 꿈꾸며 운영했던 네이버 포스트와는 그 목적이 다르다. 브런치에는 욕심도 없다. 어깨에 힘 빼고 쓰니 글도 더 잘 써진다. 쓰는 행위에 집중하니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성실함이 곧 창의성도 만든다.
사람은 겉으론 모른다.
위의 일화에서 유비의 실수라면 사람을 얼굴로 판단했다는 거다. 사실 첫인상은 외모에 기반한다. 겉모습이 다는 아니라지만 나는 그게 참 어렵다. 겉만 봐서는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뿐이다.
한 달 전, 회사의 한 동료를 오해했다. 내가 질문을 했는데, 그는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나는 왠지 모르게 서운했다. 화도 났다. 신입이 얼마나 안다고 질문을 하는데 선배라고 그렇게 박하게 대해도 되는가? 그러나 지내면 지낼수록 그 사람은 일을 열심히, 그리고 잘하는 사람이었다. 나도 잘 챙겨줬다. 다만 원래 시크한 말투를 구사해 잘 몰랐던 내가 그런 오해를 했다.
필요한 사람이 되자
삼국지에서 방통의 죽음은 큰 의미를 지낸다. 그는 제갈량에 버금가는 인재였다. 그만큼 재능이 출중했고 필요했던 사람이었다.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들이 살아남는다. 내가 하는 직종에 대한 글을 읽다가 기술 공구 상자라는 개념을 들었다. 내가 어떤 기술(Skill)들을 가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부족한 것은 채우면서 자기 계발에 여념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나도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작년 영어학원을 그리 오래 다녔고, 영어 공인 점수와 함께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목표는 운동과 컴퓨터 학원, 그리고 글쓰기다. 직장을 다니고 배울 체력을 기르고, 나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 글을 씀으로써 업무에 효율을 높이고, 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다.
얼마 전 브런치를 통해 한 가지 제안을 받았다. 성과를 떠나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접어두고도, 그 제안을 통해 또 새로운 것을 알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꾸준히 내 할 일을 한다면 나도 언젠간 유비와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