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으로도 욕을 안 하려고 한다

노력해보자, 가식을 본성으로 만들 때까지

by 김이난달

난 아무리 친해도 장난을 치고 농담은 할지언정 욕은 안 하려고 노력한다. 때때로 동생이 말을 험하게 하면 항상 말 예쁘게 하라고 조언한다. 별거 아닌 행동 같지만, 천한 말을 하는 사람은 어떤 능력이 있어도 중요한 순간 기회를 놓친다. 나도 최대한 품성이 나쁜 사람은 곁에 안 두려고 한다. 근묵자흑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홍대에서 알바를 하던 시절, 당시 팀장님은 말을 참 진중하게 하셨다. 항상 긍정적이었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대화의 기반에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고, 나는 속으로 종교인이라면 이렇게 행동 해야한다고 느꼈다. 설사 그것이 가식이라도, 그렇게 완벽하게 자신을 통제하며 대화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이따금 무례한 언행을 하면서 그게 솔직하다고 우기는 상황을 본다. 그건 그냥 수준이 낮은 언행이다. 친밀함에 기반을 둔 관계가 아닌, 비즈니스 상황이라면 더욱이 그렇다. 주변에서 누가보다도 단짝 같은 관계가 있었다. 10년 가까이 본 사이지만 한순간의 언행으로 지금은 남처럼 변했다. 알고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오랫동안 쌓였던 서로에 대한 태도가 폭발한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한다. 말에는 메시지 이외에도 그 사람의 태도가 담겨있다. 막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젠가 사고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말을 항상 예쁘게 하도록 노력한다. 어릴 땐 별생각 없이 뱉었던 때가 많았다. 최근엔 욕은 자제하되, 유쾌하게 대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내 시계추의 시간도 빠르게 흘러간다. 기분 좋게, 행복하게 채워도 부족한 남은 시간이다. 최근 한 뉴스를 봤다. 세상에 사람 받는 위대한 사람이자 국가적 인재를, 자신이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함부로 대한 사람에 대한 뉴스다. 누가 들어도 기분을 망치는 언행이었다. 이런 사람을 누가 좋아할까. 말을 예쁘게 하는 건 정말 중요한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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