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인기 글에 올랐다.

그런데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by 김이난달

오늘 퇴근 후 브런치를 보다가 이상하게 조회 수가 높은 걸 봤다. 게임 관련 글들이 조회 수가 높게 나왔다. 모바일에서는 정확한 유입 경로를 확인할 수 없어 노트북으로 확인했다. 다음에서 높게 나온 걸 보니 잠시나마 혹은 ‘게임’ 키워드에 글이 노출됐나 보다.

처음에는 정말 기뻤다. ‘조회 수는 허상이다’라는 글을 썼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퍼지는 건 무언가 인정받는 기분을 준다. SNS에도 자랑할까 했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이전 글의 제목은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었다. 독자 관점에서 호기심에 글을 눌러볼 수 있다. 사실 조회 수가 높게 나오는 건 운이다. 그 운을 불러올 만큼의 좋은 글을 쓰는 게 내 실력이다. 과연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있을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내 초심을 뭘까. 무엇을 위해 ‘왜’ 글을 쓰는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인기 글 가장 마지막에 올랐던 내 글은 이내 사라졌다. 잠시뿐이었지만 그만큼 기분 좋은 꼴찌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다. 내가 그 기쁨만을 위해 계속해서 비슷한 글을 의미 없이 써 내려간다면 과연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나는 몇 년 전 이런 경우를 겪었다. 과거 네이버 포스트에 글을 올리던 시절, 우연히 네이버 메인에 글이 올랐고 몇만 단위의 조회 수를 받았다. 그 뒤 조회 수에 집착하면서 비슷한 콘텐츠를 양산했다. 아무 의미 없이.


항상 겸손해야 하고, 남의 칭찬에 인색해져야 한다. 칭찬을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넘겨야 한다. 그 칭찬에 너무 큰 의미를 두면 계속 같은 방법으로 칭찬을 받고 싶어 진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초연해질 때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깨에 힘 빼고 스윙을 날리자


우연인지 운명인지 조회 수가 높은 것을 보고 집에 오는 버스에서 프라이머리(feat. 이센스)의 ‘독’을 들었다. 항상 기억에 남는 구절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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