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난달 Mar 15. 2020

스타크래프트 래더 버그와 QA

게임을 망치는 버그

한창 잘 나가는 게임도 버그가 나오기 시작하면 결국 인기가 떨어진다. 그런데 인기가 높지도 않은 게임이 그렇다면, 거기에 수정이 느리거나 유저와 소통도 안된다면 그 게임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래더 게임 중 버그가 나타난 일은 꽤나 오래전 일이다. 주로 자원과 관련된 버그가 래더 게임에서 나오면서, 버그 시현자는 지기 어려운 게임 양상을 만든다. 최근은 저글링의 체력이 0 임에도 살아있고, 죽지 않는 버그가 등장했다. 해당 버그 해결을 위해 블리자드는 체력이 0이 표시되지만 계산식 오류로 음수로 넘어가거나, 어떤 이유로 인한 서버의 과부하, 다른 오류 수정에 따른 사이드 이펙트 등 다양한 원인을 폭넓게 고려해 볼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래더는 게임의 메인 콘텐츠다.


버그 재현 스텝을 정확히 안다는 것


최근 스타크래프트 래더 판에 등장한 버그들은 '빠른 버로우 업그레이드'에 이은 '드론의 버로우' 그리고 '특정 건물 건설, 특정 유닛들에게 공격' 등이다. 이런 버그를 쓰는 '핵 유저'들은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래더에 등장해 다른 유저들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게임 개발사의 입장에선 빠르게 이런 버그들을 잡아야 한다. 제품의 품질을 보증해주는 QA(Quality assurance) 팀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러한 버그를 사전에 예방해서 유저들의 이탈을 막는 거다.  물론 최근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한 버그들은 쉽사리 발견할 수 있는 케이스가 아니다. 프로게이머나 일반 유저들도 보통은 저렇게 플레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버그들은 재현 스텝이 명확하다. 최초 발견은 회사 내부에서 어려웠어도 리플레이 파일이 있고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들도 많아 빠른 수정 혹은 유저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QA팀에서 버그를 발견해 개발팀이나 기획팀에 공유할 때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가 버그 재현 스텝과 그 빈도다. 이 둘이 명확한 버그들은 또 다른 이슈를 낳거나 게임에 큰 문제가 아니라면 대부분 수정이 가능하다. 유저 로그를 확인해 꼬인 오류를 잡거나 문제를 만드는 기능을 막는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 재현 스텝이 불명확하다면 QA팀에서 찾아내곤 한다.)


래더 기록을 볼 수 있는 창


유저와 소통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유저에게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수정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알리거나 패치 노트 등으로 수정을 문제를 해결했다고 공지하는 거다. 또한, 홈페이지에 고객센터와 같은 창구를 적극 활용해 버그 제보를 받아야 한다. 그 안에 재현 스텝과 빈도, 유저의 컴퓨터 사양 등을 적을 수 있는 양식을 만들면 더 좋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토론장을 활용해 유저들이 제보를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파일 첨부도 안되고, 별다른 양식도 없다. 공지란을 보면 과연 스타크래프트에서 관리를 하는지 의문이다. 


래더는 스타크래프트의 핵심 콘텐츠다. 모든 게임이 그렇듯, 많은 유저가 경쟁심에 근거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느낀다. 그러나 '핵 유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 건 점점 게이머들을 잃는 길이다. 스타크래프트의 한 팬으로서 빠른 해결과 그보다 빠른 대응과 개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할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커뮤니티, QA의 보물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