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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난달 Mar 12. 2020

커뮤니티, QA의 보물창고

유저와 만나는 곳

게임 QA의 주된 업무는 사내에서 게임의 여러 요소를 테스트하고 버그를 사전에 발견해내는 것이다. 게임이 발매가 되고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이를 사용할 유저들에게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내 직업은 개발팀 안에서 최초의 고객이 되어 유저들의 변호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된 업무인 테스트를 계획하고 게임 환경을 설정하는 것, 그 모든 것이 고객이 어떻게 게임을 즐길지 고려해서 수행되어야 한다. 나아가 항상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질 높은 피드백을 개발팀에 줘야 한다.


이런 상황이 바탕이 되려면 고객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저들을 모르면서 그들을 대변할 수는 없다. 스스로 가장 최근 고객들이 내가 일하는 회사 제품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는가라고 물으면 답하기는 매우 어렵다. 게임의 고객, 게이머들을 보기 위해서는 PC방이나 E-Sports 스타디움을 가보는 게 가장 현명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방문하기는 현재 상황도 안 좋을뿐더러 대다수의 게이머는 게임을 즐길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커뮤니티들이다. 인벤, 펨코 등 유명 커뮤니티부터 게임 사이트, 카페, 블로그, 뉴스, 고객센터 등 다양한 창구가 있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퍼블리셔에서 유저 동향을 파악해 정리한 리포트를 정리해 매일 메일로 공유해준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요약정리한 문서는 쓰는 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날 것의 유저 생각을 보기 위해서는 직접 봐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이런 환경은 잘 구축되어 있다. 답은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게임을 깊게 분석하는 사람, 업데이트에 따른 느낌을 적는 사람, 다른 사람 동향을 알아보는 사람, 버그를 제보하는 사람 등등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정보들은 곧 QA의 필수 덕목 중 하나인 유저 행동에 대한 '상상력'의 근원이 된다. 이외에도 커뮤니티는 유저들이 어떤 제한된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지, 고객이 게임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했는지 등도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직군이 그렇듯, 현장의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한다. 유저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알 때까지, QA로서 업무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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