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by 민진

시민정원사 총회 날

행운권 추첨에, 됐다.

커다란 꽃삽!

꼭 필요한 것이라 여겨 기분이 널을 뛰고

행운이 굴러온 것만 같아

집에 와 호들 갑스레 자랑을 한다.

아들이 뜯긴 가격표를 보더니

이천 원이라 알려준다.

그때였다.

이름이 불려지고

웃으며 일어나

달려가다시피 선물을 받고

헤벌쭉 몇 번의 인사가

부끄러워진다.

그래도 그렇지!

행운권 당첨에 이천 원짜리?재미로!

부자들은 물건의 실용성 따위보다

택도 없이 비싸야,

다른 이와 구별된다 좋아한다더니.

가난한 나도 필요성보다

돈의 가치를 가늠한다.

드러나는 속내에 민낯이 붉어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