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클 순 없다.
hhhhhhhhhhhhh
정신을 차려보니
PC 화면 한글문서에 써져있는 무수하게 많은 h가 보입니다.
순간 잠이 들었나 봅니다.
D+30.
다윤이를 만난지 30일이 되는 오늘 하루의 시작입니다.
학교의 업무를 잠깐
짬이 날때 하려고
아이가 잠든 사이에 일을 하려 했던 나의 오만인가 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람은 절대 홀로 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 까지 챙겨줘야
움직이고,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나도 그랬구나?
싶네요.
벌써 교사가 된지도 10년이 되었습니다.
내 첫 제자는 어느덧
신규교사가 되어 학교에 발령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옵니다.
가끔은 내가 교사로서 배테랑이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 한켠 여유가 생겨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윤이를 보니,
아! 그렇지.
나의 좌충우돌, 신규시절이 떠오릅니다.
학생과 인사 하나,
나이스 체크 하나,
수업 한 시간 하나,
야간자율학습 하나,
급식 지도 하나,
모든 것 하나 하나가
새로웠던 그 시절.
뒤에는 항상 선배 교사들이 나를 이끌어 주셨던 것을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교사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방황하던 3년차.
나는 그때,
수업코칭연구소를 만나고
수업을 넘어,
관계와 소통을 통한
만남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것들이 모두 내가 열심히 해서
알게 된 것인줄 착각한 것 같습니다.
점점 무거워 지는 다윤이를 안으며,
나의 삶의 무게가 깨달음으로 채워지도록 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한 달 뒤
이 글을 다시 쓸 때,
나는 다윤의 어떤 모습을 통해
나를 바라보게 될 까요?
잠은 오지만
제법 기대기 되기도 합니다.
기적의 D+100일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