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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May 25. 2022

이직 시 연봉협상 잘하는 방법(1) -면접분위기 활용편

브런치를 비롯해서 이직과 관련된 각종 커뮤니티 글들을 보면

이직 시 연봉 협상과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팁이 있습니다.


읽어보면 글 하나하나 모두 훌륭한 내용들이고, 좋은 전략들이 많이 있으니

많이많이 읽어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취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적을 글은 화려하진 않지만, 

협상 과정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내용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내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절대로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내용일 수 있기에,

혹 지금까지 몰랐던 내용이 있다면,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셨길 바라봅니다.



 

저는 2017년 첫 입사 후 6년 간 3번의 이직 경험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3번 이상의 면접과 연봉협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랑을 조금 곁들여본다면)

모든 연봉 협상에서 처음 제안받았던 연봉보다 인상된 금액으로 입사를 확정 지었습니다.

연봉 인상을 요구했다고 합격이 취소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그랬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랬을 수 있었는지 실제 경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면접 분위기 살펴보기


우선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면접에 참여했던 분들은 면접의 당락을 결정하는 분들이지 연봉을 정하는 분들이 아닙니다.

인사팀의 팀장님이 면접에 같이 참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합격 후 연봉을 책정하는 사람은 인사팀의 '팀원'일 확률이 높습니다. 

(작은 기업에서는 면접에 참석하는 분들이 직접 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합니다.)


그렇다면 그 팀원은 연봉을 어떻게 책정할까요?

회사의 내규가 있다면 내규에 따를 것이고, 없다면 사내의 비슷한 경력자의 연봉을 기준으로 제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처음부터 최대치의 연봉을 제안할까요? 아마도 (거의) 대부분은 아닙니다.

연봉협상을 하다 보면 인상을 요구하는 지원자가 있을 경우도 있고, 최대한 적은 금액으로 계약을 매조 짓는 것이 KPI(Key Performance Indicator/핵심성과지표)인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최초 제안한 연봉의 대부분은 인상의 여지가 반드시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원자가 인상 요구를 했을 때, 누구에게 의견을 구할까요?

먼저 직속 상사(팀장 혹은 부서장)에게 올릴 수 있는 한도를 확인한 다음,

면접을 봤었던 면접관 분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안녕하세요. 면접관 님! 이번에 합격한 이요르 씨가 연봉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제가 확인해보니 이 정도까지는 올려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면접 보실 때 어떠셨나요? 마음에 드셨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이렇게 잡아볼까요?"

 

우리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면접 분위기를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잘 파악해둬야 한다.

(면접 보기도 바쁜데 이런 것까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본인의 경우 최종 면접 때 항상 핸드폰으로 몰래 녹음을 했습니다. 이 녹음은 면접이 끝나고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자, 면접에서의 내 장단점/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안 하고 계신 분들은 앞으로 꼭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만약, 면접을 마치고 나왔을 때

"아..이번엔 떨어질 것 같은데.." 수준이었다면? 

아쉽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오..이번 면접은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특히 면접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나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싶다면 제안받은 연봉에서 10~15% 인상을 요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00% 받아들여지지는 않더라도 분명 처음 제안받았던 연봉보다는 높은 금액으로 다시 제안 올 것입니다.




관련해서 이해를 돕고자 제가 첫 번째로 이직했을 때 실제로 연봉 협상했던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특별할 것 없이 연봉 올려달라고 떼쓰는 내용에 불과합니다.


이 사례는 오로지 면접 분위기만으로도 연봉 인상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알려주고자 고르게 되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과거에 적었던 메일 내용들 보면 굉장히 창피하기 마련이지만....팩트에 기반한 사실을 공유하고자 편집 없이 올려봅니다..)


 이직 상황 

경력 : 2년 2개월(영업직)

직전 연봉 : 2,500만 원

희망 연봉 : 3,000~3,200만 원


최초에 제안해주신 연봉은 희망 연봉에 근거해서 책정되었다.
근거는 없지만, 그냥 난 더 받고 싶다..


처음 해 본 이직이었고,

동시에 처음 해 본 연봉 협상이었기 때문에 오퍼 메일을 보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곤 최종 면접 상황을 떠올려봤습니다.


최종 면접 당시 부사장님과 영업팀 팀장님께서 참석하셨었는데, 면접 과정 중 경력과 나이에 비해서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고, 중압감 있는 자리에서 침착하게 대응을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칭찬일 수 있으나, 영업직이었기에 조금 더 의미 있는 칭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떠올려보면 면접 보는 내내 저에게 주도권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분위기가 훈훈하게 끝났습니다.

합격 통보도 면접 바로 다음날 받았는데, 이를 통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를 좋게 평가해주셨고, 필요로 하다고 느꼈습니다. 

연봉협상에 대해 잘 몰랐던 때지만, 좋았던 면접 분위기를 발판 삼아 패기 있게 인상 요구를 해보았습니다.


연봉 인상의 이유는 상황에 맞게 작성하여 요령껏 작성했습니다.

연봉 인상을 요구할 때에도 다양한 전략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여러 사례를 묶어서 작성해겠습니다.


저..분위기 좋았잖아요.. 연봉 올려주세요..
우리..분위기 좋았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 상황에서 조금 더 높은 금액 제안했더라도 수용해주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저의 첫 연봉협상이었고, 용기가 부족했습니다.(아쉽아쉽)

 

그래, 올려주마. 그래도 더 이상은 안되.


한 번의 작은 밀당 후 최종 연봉은 3,350만 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희망연봉이었던 3,000~3,200만 원 기준으로 본다면, 최소 150만 원에서 최대 350만 원이 오른 금액이고,

비율로 따지면 최소 약 5%에서 최대 약 10%가 오른 금액입니다.


절대적인 금액으로만 봤을 땐 적은 금액일 수 있으나, 이는 분명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관련해서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연봉은 복리의 성격을 가진다. 


비록 지금 오른 금액이 적어 보일 수 있으나, 지금 오른 연봉이 다음 연봉 협상에서의 기준이 됩니다.

조금이라도 올려 두는 것이 다음 연봉 협상에 분명 많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연봉 협상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올려 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이 간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는 것이 복리의 성격을 가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정리한 글들이 많이 참고하시길!)


연봉이 오르는 것도 오르는 거지만, 그 외 경조사비를 각자의 연봉 대비해서 주는 곳들이 많은데, 

이럴 때 연봉을 올려놓는 것이 왜 좋은 것인지 조금 더 체감하게 되실 겁니다.

(예를 들어 결혼 축하금은 본봉의 50%를 지급한다. 이런 식?)




마지막으로 연봉 협상 때 인상을 요구했다고 입사 후 불이익을 받을 것 같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제가 생각했을 땐 절대 아닙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입사 후 나만 잘한다면 인상을 요구했었던 사실은 금방 잊어버릴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인상을 요구했다가 합격이 취소될 것 같다?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한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소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연봉 협상 과정에서 결렬되는 경우를 굉장히 꺼려합니다. 


설령 인상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회사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를 근거로 올려주지 못한다, 그래도 입사하겠느냐?라는 식의 답변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당당히 연봉 인상을 요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무슨 교장선생님 훈화말씀도 아니고..)

연봉 인상을 요구할 때는 정량적인 실적과 경력을 근거로 요구하는 것이 정공법입니다.

본인이 말한 내용은 정공법과 더해졌을 때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내용이니,

저처럼 무조건적으로 떼쓰는 상황은 많이 없길 바라봅니다.





더욱 자세한 연봉협상에 대해 알고 싶으면, 제가 직접 작성한 크몽의 전자책을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공부했던 이직 연봉협상의 모든 것을 집약해서 전자책에 눌러담았습니다 :) 


https://kmong.com/self-marketing/503437/zkiMJpvi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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